[단독] ‘삼성뉴스’ 앱 북미 출시…Z플립5·폴드5에 기본 탑재된다

박해리 2023. 7. 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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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 특허청에 '삼성 뉴스'(Samsung news)앱 상표권을 등록했다. 미국 특허청 캡처


삼성전자가 북미 지역에서 ‘삼성뉴스’ 어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한다. 최근 빅테크 업체와 미디어 기업 간 뉴스 서비스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자체 특화 앱을 선보이며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삼성뉴스 앱은 갤럭시Z 플립5와 Z폴드5 등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새로 출시하는 스마트폰 기종에 기본 탑재될 예정이다.

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삼성뉴스 앱(Samsung News)을 하반기 중에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부터 삼성뉴스 앱 베타 서비스를 미국에서 선보인 바 있다. 최근에는 정식 서비스 출시를 위해 미국 특허청에 상표 출원을 하고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삼성 뉴스 앱(Samsung News)을 하반기 중에 출시한다. 오는 26일 갤럭시 언팩 2023 행사에서 공개되는 신제품 Z플립5과 Z폴드5를 비롯해 새로 출시되는 기종에는 모두 ‘삼성 뉴스’앱이 기본 탑재될 예정이다. 사진 삼성


갤럭시 사용자들은 삼성뉴스 앱을 통해 블룸버그·CNN·로이터·포춘·폭스뉴스·폴리티코·뉴욕포스트·허프포스트·GQ·뉴스위크·USA투데이 등 미국 유력 미디어의 뉴스 콘텐트를 볼 수 있다. 앱에서는 아침과 저녁 하루에 두 번 씩 일일 브리핑을 통해 그날의 주요 헤드라인을 모아서 보여준다. 기사 편집은 편집팀과 협력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또 뉴스피드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특정 언론사를 구독해 볼 수 있으며 뉴스 외에 팟캐스트를 들을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삼성은 이전에도 갤럭시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탑재되는 ‘삼성프리’ 앱을 통해서 뉴스 서비스를 해왔다. 삼성프리는 TV 콘텐트와 팟캐스트, 뉴스, 게임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북미 지역에서는 뉴스 콘텐트 중심으로 서비스를 특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삼성 뉴스 앱을 출시했다”며 “이에 따라 미국·캐나다에서 삼성프리 앱은 서비스가 종료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프리는 예능, 스포츠, 드라마와 같은 TV콘텐트와 팟캐스트, 뉴스, 게임 등 다양한 종류의 콘텐트를 무료로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서비스 중이지만 북미 지역에서는 삼성 프리가 삼성뉴스앱으로 교체된다. 사진 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기존 갤럭시 유저는 삼성프리 앱을 업데이트해 삼성 뉴스앱을 사용할 수 있다. 오는 26일 갤럭시 언팩 2023 행사에서 공개되는 신제품 갤럭시Z 플립5과 Z폴드5를 비롯해 새로 출시되는 기종에는 모두 ‘삼성 뉴스’앱이 기본 탑재될 예정이다.

앱에 제공되는 기사는 미디어 스타트업인 ‘업데이(upday)’를 통해 제공받는다. 업데이는 2015년 삼성전자가 독일 최대 미디어 그룹 악셀슈프링어와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다. 설립 8년 만에 유럽 최대 뉴스 앱으로 성장했으며 현재 34개국에서 2500만 명이 넘는 월간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매체에 별도 전재료를 제공하는 식이 아니라 뉴스 노출도에 따라 개별 언론사의 트래픽이 증가하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삼성 뉴스 앱(Samsung News)을 하반기 중에 출시한다. 사진은 삼성전자 본사에 달린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최근 북미 지역에서는 빅테크 업체와 언론사 간 뉴스 콘텐트 사용료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구글과 메타는 캐나다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들이 현지 매체와 뉴스 사용에 관한 계약을 맺도록 하는 ‘온라인 뉴스법안’ 시행을 앞둔 것에 반발하며 뉴스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메타는 ‘저널리즘보호법’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도 “이 법안이 통과되면 역내 뉴스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 22개국에서 언론사별 뉴스 모음 서비스인 ‘구글 뉴스 쇼케이스’를 서비스 중인 구글은 언론사와 협상 난항으로 그동안 미국에서 출시하지 못했으나, 결국 150개 언론사에 이용료를 내기로 합의하며 올여름부터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은 업데이를 통해 자체 뉴스 생태계를 이미 구축한 상태라 불협화음 없이 뉴스 앱을 선보이는 것이다.

삼성뉴스 앱은 북미 지역 외 국내 등 다른 국가에서는 당분간 선보이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 관계자는 “일단은 북미 지역에서만 서비스하는 것으로 글로벌 전체로 확대할 계획은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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