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입성' 중소돌이 법정에 서기까지, '피프티 피프티' 타임라인 [엑:스레이]

조혜진 기자 2023. 7. 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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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중소돌의 기적'으로 불리던 피프티 피프티는 어쩌다 '배은망덕'의 아이콘이 되었을까. 

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 새나, 키나, 아란, 시오)가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첫 심문기일이 전날(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렸다. 

이날 양측은 팽팽한 입장 차를 보이면서 지난한 공방을 예고했다. 피프티 피프티의 등장부터 '큐피드'의 성공, 진흙탕 싸움으로 번진 소속사와 외주용역업체 더기버스, 멤버들과 소속사의 갈등까지. 복잡하게 얽힌 '피프티 피프티 사태'에 대한 현재까지의 타임라인을 정리해봤다. 

◆ 데뷔, 그리고 '중소돌의 기적'이 된 피프티 피프티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 2022년 11월 18일 미니앨범으로 데뷔해 활동을 펼쳤다. 이어 2월에는 데뷔앨범 이후 99일 만에 첫 번째 싱글 'The Beginning: Cupid(더 비기닝: 큐피드)'를 발매, 세계관의 첫 시작을 알렸다.

이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탄생시킨 타이틀곡 '큐피드(Cupid)'가 세상에 나왔다. 이 곡은 숏폼 콘텐츠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해외에서 큰 반응을 얻으면서 미국 빌보드 주요 차트인 '핫 100' 차트에 진입하는 기적을 썼다. 피프티 피프티는 'K팝 걸그룹 사상 최단 기간 빌보드 진입'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이때부터 '중소의 기적'으로 불리게 됐다.

데뷔 4개월 만에 이룬 성과에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 4월, 이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멤버들은 "중소돌의 기적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회사에서 저희에게 더 많이 집중해주시고 그래서 잘 뭉쳐서 할 수 있었던 거 같다"며 회사에 감사를 표했다.

◆ "외부세력" 주장, 갑작스러운 내홍의 시작

활동이 휘몰아쳐야할 시기, 피프티 피프티는 멤버 아란의 수술 소식을 전한 뒤 멈춰섰다. 그리고 내홍은 시작됐다. 

6월 23일 소속사는 '휴식기'에 멤버들에게 전속계약을 위반하도록 유인하는 외부세력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 배후로 4월부터 피프티 피프티 해외 유통 업무를 담당한 워너뮤직을 지목했다. 워너뮤직코리아는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27일, 이번엔 새로운 세력(?)이 등판했다. '큐피드'를 프로듀싱한 안성일 대표가 이끄는 더기버스다. 어트랙트는 더기버스가 멤버들에게 전속계약을 위반하도록 제안했으며, 업무 인수인계 지체, 업무방해, 전자기록등손괴, 사기 및 업무상배임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더기버스가 해외 작곡가로부터 음원 '큐피드'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저작권 구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지도 않고 본인 및 본인의 회사가 저작권을 몰래 사는 행위를 했다고도 했다. 어트랙트는 안성일 대표 외 3명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더기버스도 반박했다. 이들은 "멤버들의 거취에 대해 워너뮤직코리아와 독단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왜곡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 소속사 vs 외주용역업체, 그리고 움직이기 시작한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

회사 대 회사의 다툼으로 흘러가는 모양새였으나 이번엔 '휴식기' 중인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목소리를 냈다. 

지난달 28일 피프티 피프티는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바른을 통해 "지난 19일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소속사의 불투명한 정산 과정, 정신·신체적 관리 의무 소홀, 인적·물적 자원 지원 능력 부족 등을 이유로 전속계약 해지 갈등 중임을 밝혔다.

멤버들의 주장과는 별개로, 외제차와 시계 등을 팔고, 노모의 9000만원까지 끌어 피프티 피프티의 투자 자금으로 쓴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의 일화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멤버들을 두고 '배은망덕'하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5일 열린 열린 심문기일에서 피프티 피프티 측은 이 같은 '배은망덕' 여론을 의식한 듯 "돈을 빨리 달라는 취지가 아니다"라며 여러 이유로 어긋난 신뢰 관계 속에서 더 이상 함께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

피프티 피프티의 상표권 등록도 확인됐다. 5일 특허정보검색서비스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피프티 피프티 그룹명과 멤버 멤버 아란(정은아), 키나(송자경), 새나(정세현), 시오(정지호)의 이름이 상표권 등록됐다. 

어트랙트는 피프티 피프티의 미국 활동명인 영문 FIFTYFIFTY만 상표 등록을 했다. 이번 상표권을 등록한 출원인은 피프티 피프티 멤버 4인 가족의 이름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 법적공방 중 밝혀진 또 다른 문제, 소속사의 '비정상적 선급금'

긴 싸움은 시작됐다. 

5일 심문기일에서 피프티 피프티 법률 대리인은 전속계약 해지 사유와 관련해 "수익 항목 누락 등 정산 자료 제공에 성실하지 않은 점, 채권자들의 신체 및 정신적인 건강 관리 의무를 위반한 점, 인적 및 물적 자원 보유 및 지원 능력 부족한 점"을 제시했다.

대표의 '배임'도 주장했다. 어트랙트가 그동안 정산할 돈이 없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이미 인터파크로부터 선급금 90억원에 유통계약을 맺은 사실, 그조차도 어트랙트가 아닌 스타크루이엔티(멤버들이 연습생 당시 체결. 현재는 계약 해지된 상태)와 체결했다는 점을 두고 "비정상적인 선급금 유통계약"이라고 지적했다. 형사고소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선급금 90억 원 중 60억원 상당을 멤버들을 위해 사용한 것인지 확인하기 어렵다"며 "스타크루이엔티로 받은 선급금을 이미 모두 사용했다면 어트랙트가 피프티 피프티의 수익 정산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 경제적인 능력에 대한 의심이 든다"고도 했다.

이에 어트랙트 측은 계약 과정에서 멤버들의 동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능력 의심"에도 반박하면서 피프티 피프티와 음악 활동을 계속 하길 바란다는 뜻을 내비쳤다.

'깨진 신뢰'를 이유로 나가고 싶은 피프티 피프티, '큐피드'로 기적을 썼던 멤버들과 함께하고 싶은 어트랙트, 그리고 그 사이 배후세력으로 지목된 더기버스까지. 이들의 지난한 싸움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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