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픽셀 히어로’, 수집욕을 자극하는 아기자기한 도트! 그 외에는?
최근 깔끔한 그래픽을 선보이는 게임들이 속속히 등장하고 있다. 전월 22일 출시된 모바일 RPG ‘브라운더스트2’는 하이엔드 2D 그래픽과 일러스트로 호평을 받았고, 같은 날짜에 공개된 MMORPG '제노니아'도 카툰 렌더링을 적용한 준수한 그래픽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만약 당신이 깔끔한 그래픽을 선호하는 이용자라면, 지금 살펴볼 ‘픽셀 히어로’에도 관심을 가질 법하다. ‘픽셀 히어로’는 6월 7일 유조이게임즈가 출시한 게임으로, 도트 그래픽의 영웅을 토대로 모험을 즐기는 방치형 턴제 RPG다.
게임은 주사위를 돌려 유용한 자원을 획득하는 심해 탐험, 다른 이용자와 실력을 겨루는 영원의 왕좌, 길드의 강력함을 알리는 길드 쟁탈전 등의 콘텐츠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아기자기하고 깔끔한 그래픽이었다. 픽셀 히어로는 비교적 한정된 색상을 사용하게 되는 도트 그래픽에서도 풍부한 색감을 냈다. 대기, 공격, 피격 등 아기자기한 캐릭터 모션 애니메이팅도 자연스러운 편이라 눈이 즐거웠다.
또한, 영웅 정비 창에서는 해당 영웅의 LD(Light Deformer, 6~8등신 정도로 일반적인 인물의 비율) 일러스트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일러스트 퀄리티도 상당한 편인데, 낮은 등급의 영웅에도 빠짐없이 라이브2D가 적용된 것이 놀라웠다.
‘픽셀 히어로’의 스토리도 준수했다. ‘신의 집행자’로서 각성한 주인공의 모험기를 그린 이 게임은 클리셰적인 요소가 다분하지만, 한국어 풀 더빙이 자칫 지루할 뻔한 스토리를 몰입감 있게 받쳐주어 나쁘지 않은 결과를 냈다.
스토리를 진행하면 필연적으로 전투가 발생하게 되는데, 시스템 자제가 상당히 쉬운 편이라 게임에 입문하는 이용자가 즐기기에 적합했다. 전투는 턴제 방식으로 진행되고, 피격을 당하거나 공격을 하면 ‘분노 게이지’가 찬다. 해당 게이지가 전부 차면 스킬이 발동된다.
영웅은 각자 빛, 어둠, 연합, 수인, 정령의 속성을 가지고 있고, 반대되는 속성에게는 대미지가 더 강력하게 들어간다. 연합은 수인에게, 수인은 정령에게, 정령은 연합에게 더 강한 대미지를 입히는 꼬리잡기 방식이다. 예외로, 빛과 어둠은 서로가 상성이다.
전투 시작 전 영웅과 진영을 배치해주는 것 외에는 모든 전투가 자동으로 진행되지만, 영웅 순서를 잘 조절하면 전투력이 조금 낮아도 이기는 경우가 있어서 고민하는 재미가 있다. 또한 초반 스토리 전투는 배포 캐릭터인 ‘전광석화 - 아나타’만 잘 육성해도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유료 재화인 ‘다이아’의 획득처가 많은 것도 인상적인 부분이다. 배너 이벤트, 출석, 영웅 수집 및 승급, 퀘스트 등 다양한 부분에서 ‘다이아’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유료 패키지 사이에서 종종 무료로 제공하는 ‘다이아’도 있어서 이곳저곳 살펴보다 보면 생각보다 많이 모을 수 있다. 이외에도 플레이하며 얻는 ‘뽑기권’이나 모으면 해당하는 영웅이나 등급을 얻을 수 있는 ‘영웅 조각’의 양도 인색하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물론,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다. 특히 허위 및 과장 광고 논란에 대해선 이미 몇 번 화제가 됐다.
‘픽셀 히어로’의 공식 홍보 영상인 ‘픽셀 히어로X노라조 | 노라조의 원픽 RPG! [레벨업 편]’에서는 게임 내 전투가 턴제가 아니라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양 다뤄진다. 영상에서는 영웅이 적의 공격 범위를 멋지게 피하는가 하면, 캐릭터 컷신이 지나가며 화려한 전투 연출도 보여준다.
실제 게임 내에서 이루어지는 전투와 상당히 동떨어진 모습에, 직접 플레이하면서도 상당히 의아했던 부분이다.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화려한 액션을 기대했던 이용자들이라면 크게 실망했을 법하다.
영웅의 진급이 어려운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영웅 뽑기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 등급은 5성으로, 그 이상의 등급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재료를 모아 캐릭터를 진급시켜야 한다. 그중에서도 유닛의 최고 등급인 13성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양의 영웅이 재료로 들어가야 한다. 처음으로 진급할 때는 해당하는 영웅의 중복 캐릭터가 필요한 것도 흠이다.
일례로 ‘황혼의 천사 리리&사리아’를 6성으로 진급시키기 위해서는 ‘중복 캐릭터’ 한 장과 ‘6성으로 진급시킨 캐릭터’가 필요하다. 해당 캐릭터는 잘 나오지 않는 빛/어둠 속성이라 뽑기 어려운데다, 재료가 되는 6성 캐릭터를 제작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재화까지 생각하면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호불호가 갈리는 게임의 진행방식도 눈에 띈다. ‘픽셀 히어로’는 즉시 얻을 수 있는 육성 재화가 적은 편이다. 상점에서 얻을 수 있는 육성 재화는 수가 적고, 날마다 일정량의 재화를 지급하는 ‘성역의 정원’은 ‘다이아’를 사용하더라도 일일 획득 가능 수가 채 5회도 안 된다.
따라서 캐릭터의 공격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게임을 방치해서 자원이 쌓이길 기다려야 한다. 게임을 하다 막히면 방치하고, 방치해서 얻은 자원으로 캐릭터를 키우고, 다시 막히면 방치하는 일의 반복인 것이다.
타 방치형 게임과 큰 차이가 있는 시스템은 아니지만, ‘픽셀 히어로’ 내에 다른 콘텐츠도 길어야 몇십 분 안에 끝나기 때문에 오랫동안 게임을 즐기긴 힘들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요약하자면, ‘픽셀 히어로’는 수준 높은 그래픽과 여유로운 플레이를 좋아하는 이용자에게 적합한 게임이라고 생각되고, 빠른 성장과 화려한 액션, 깊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좋아하는 이용자에겐 루즈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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