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 사라진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의심이 드네"

임병도 2023. 7. 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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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이 6일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돌연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백지화하겠다'고 밝혔다.

2년 전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한 사업이었지만, 종점과 관련해 기존 양서면에서 강상면으로 변경하는 대안 노선이 제시되면서 논란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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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 설명은 없고 사업 백지화 선언만... 누리꾼들 반응 엿보니

[임병도 기자]

▲ 원희룡 "서울-양평 고속도로 전면 백지화, 정치 생명 걸겠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국토교통위원회 실무 당정협의회를 가진 뒤 소통관에서 브리핑 하던 중 "서울-양평 고속도로 전면 백지화, 정치 생명 걸겠다"고 밝히고 있다.
ⓒ 남소연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이 6일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돌연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백지화하겠다'고 밝혔다. 2년 전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한 사업이었지만, 종점과 관련해 기존 양서면에서 강상면으로 변경하는 대안 노선이 제시되면서 논란이 발생했다. 강상면 인근엔 김건희 여사 일가 소유의 토지가 있고, 민주당은 '특혜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쟁점은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까지 통과한 종점을 두고 왜 대안 노선이 나왔는지다. 기자회견에선 해당 내용에 대한 정부의 언급이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6일 기자회견에서 상당한 비중으로 등장한 말은 "가짜뉴스" "날파리선동" "간판 걸고 붙다" 식의 날선 반응이었다. 

특히 원희룡 장관은 김건희 여사 일가에 대한 의혹 자체를 '가짜뉴스'로 몰아붙였다. 왜 갑자기 강상면이 종점으로 추가됐는지 과정과 이유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없었다.

갑자기 등장한 강상면, 왜?... 설명 못한 원희룡 장관 
 
  2021년 4월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서울-양평 고속도로' 예타 통과 보도자료. 당시 사업개요에는 "경기도 하남시 감일동(오륜사거리) ~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으로 적시돼 있다. 위 이미지는 당시 자료에 첨부된 '고속도로 위치도'.
ⓒ 국토교통부
 
서울-양평 고속도로 개설 사업이 추진된 것은 2008년 양서면 양수리(두물머리)의 고질적인 교통체증 때문이었다. 2021년 4월 30일 국토교통부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예타 통과를 발표하면서 사업개요에 경기도 하남시 강일동-경기도 양평군 양서면'으로 적시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후 노선 논의가 없다가 2022년 7월 국토부의 타당성 평가 관계기관 협의 요청 과정에서 갑자기 강상면이 등장한다. 

최재관 민주당 여주시·양평군 지역위원장은 "양서면을 종점으로 하는 안은 김선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양평군수로 3선을 지내는 동안에도, 정동균 전 양평군수가 4년 재임하는 기간에도 공식적으로 바뀐 적이 없다. '예타를 통과한 안이 어떻게 급변할 수 있는가'가 저희가 가진 의혹"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원희룡 장관은 "그동안 특이사항이 없었기 때문에 진행됐던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예타 통과 이후 갑자기 강상면이 나온 배경이나 이유는 기자회견 내내 밝히지 않았다.

모든 책임은 민주당? 누리꾼의 생각은 달랐다. 

원 장관은 6일 "민주당의 선동 프레임이 작동하는 동안 국력을 낭비할 수 없어 이 정부에서 추진했던 모든 사항을 백지화한다"며 "(나의) 정치 생명, 장관직을 걸었다. 이재명 대표, 민주당 간판 걸고 붙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장관은 모든 책임이 민주당에게 있다고 규정했지만, 누리꾼들의 생각은 달랐다.

"몰래 하려다가 걸리니 급하게 사업백지화 해버리네;;; 그럼 그동안 사업타탕성 조사하고 준비했던 시간 인력 등등 세금 들어간 게 얼만데 변경안이 안 되면 백지화한다는 게 말이 되나??? 그럼 그동안 들어간 세금은 누가 책임지냐??"(@jason*****)

"반드시 특별감사 또는 특별검사제를 해서라도 그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 사건의 일시적인 은폐나 축소는 반드시 그 실상, 즉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게 되고, 더욱 큰 후폭풍 가져오게 된다!!!"(@user-q*****)

"항상 이야기하지만 이번 정권에 모든 인물들은 뭔가 구린 게 발견되면 사과하는 게 아니라 화를 낸다"(@jgki****)

"백지화라니? 계획추진 자료를 모두 없애 버리려는 ㅡ 합리적 의심이 드네"(@user******)

MBC 유튜브 라이브로 원희룡 장관의 기자회견을 본 누리꾼들은 원 장관이 왜 그리 화를 내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였다. 

특히 '문제가 있다면 개선해야지 말 한 마디로 양평군민들의 숙원사업을 백지화하는 것은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장관으로서의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전면적인 백지화가 '의혹에 대한 증거 인멸 차원이 아니냐'면서 특별감사 또는 특검을 실시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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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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