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 떨어뜨리는 강박장애… ‘의외의 원인’ 밝혀져

신소영 기자 2023. 7. 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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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장애의 원인은 뇌의 억제성 신경전달물질과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 결과, 강박장애 환자는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뇌의 두 부위 모두에서 두 종류의 신경전달 물질인 '글루타메이트'와 '감마 아미노부티르산(GABA)'의 균형이 깨져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강박장애 그룹의 사람들은 특히 두 뇌 부위 모두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의 수치가 현저히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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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장애의 원인은 뇌의 억제성 신경전달물질과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강박장애의 원인은 뇌의 억제성 신경전달물질과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의대 행동·임상 신경과학 연구소의 틀버 로빈스 박사 연구팀은 강박장애의 원인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강박장애로 진단된 31명과 강박장애가 없는 건강한 사람 30명을 대상으로 최첨단 영상기술인 7-텔사 양자 자기공명 분광법으로 찍은 뇌 영상을 비교 분석했다. 이를 통해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뇌 부위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들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 평가했다.

연구 결과, 강박장애 환자는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뇌의 두 부위 모두에서 두 종류의 신경전달 물질인 ‘글루타메이트’와 ‘감마 아미노부티르산(GABA)’의 균형이 깨져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글루타메이트는 신경세포 사이에 신호를 전달하는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이고, GABA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이다. 강박장애 그룹의 사람들은 특히 두 뇌 부위 모두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의 수치가 현저히 높았다.

강박장애란 병균이 묻었을까 봐 지나치게 자주 손을 씻는다든가 문을 잘 잠갔는지, 가전제품 스위치를 제대로 껐는지를 거듭거듭 확인하거나 어떤 물건을 특정 순서대로 가지런히 정리해야만 안심이 되는 등의 행동을 반복하는 불안 장애를 말한다. 근본적인 문제는 강박 장애의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선천적, 환경적, 정신적 요인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이 새로운 발견이 앞으로 강박장애 치료의 표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강박장애가 뇌에서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를 연구하는 것이 강박장애의 이해와 치료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과학 전문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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