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5년은 중산층 제대로 형성된 시대”…노태우센터 세미나
“노태우 정부 5년은 근로자 임금이 가장 많이 올라 중산층이 제대로 형성된 시기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재단법인 ‘보통사람들의 시대 노태우센터’가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노태우 정부의 경제정책과 그 현대적 의미’ 학술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노태우 정부 때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김 전 위원장은 “노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민주화 과도기를 슬기롭게 넘긴 분”이라며 “노사 분규가 가장 많았는데도 공권력으로 다스리는 걸 절대로 동의를 안 해줬다”고 회고했다. 이어 “노사 관계가 심각했음에도 성장률에 큰 손실을 본 적 없다”며 “(노태우 정부는) 중산층이 75~80%로 가던 시대”라고 강조했다. 1987년 민주화 개헌 이후 이듬해 출범한 노태우 정부는 박정희·전두환 정부 시절 억눌렸던 노동 운동이 활성화되면서 노사 관계가 악화하던 시기였다. 당시 일각에선 노 전 대통령에게 ‘물태우’라는 별명을 붙였지만, 그의 부드러운 리더십이 민주화 과도기 시절 경제적 풍요를 누릴 수 있게 해줬다고 평가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고문), 정해창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사장), 이병기 전 국정원장(자문위원), 홍용표 전 통일부 장관(이사) 등 노태우센터 임원진도 참석했다. 문 전 의장은 축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을 모델로 삼으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두 전임 대통령 모두 여소야대 정국을 극복한 대통령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국회를 가장 존중한 대통령”이라며 “야당과 계속 만나 대화와 교감을 시도했고 공감대를 구축한 것이 민주적 리더십의 핵심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 2월 설립 기념회에 이은 노태우센터의 두 번째 공개 행사로 6·29 민주화 선언 36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노 전 대통령의 장남이자 센터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노재헌 변호사는 “노 전 대통령 사후에라도 노태우 정부의 성과에 대해 조명할 수 있어 가족으로서 기쁘다”고 말했다.
전민구 기자 jeon.mi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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