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더 내려라”…‘곱버스’에 3600억 베팅한 기관

노성인 2023. 7. 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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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이 최근 한 달 간 국내 증시 곱버스(기초기수 하락을 두 배로 추종) 상장지수펀드(ETF)를 3600억원 넘게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6월6일~7월6일)간 기관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3627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코스피 추가 하락에 4000억원이 넘게 베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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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EX 인버스도 499억원 순매수
하반기 증시 추가 상승 제한 전망
ⓒ게티이미지뱅크

기관이 최근 한 달 간 국내 증시 곱버스(기초기수 하락을 두 배로 추종) 상장지수펀드(ETF)를 3600억원 넘게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스피가 단기 과열 양상을 보이며 숨을 고르는 가운데 지수 반등보다는 추가 하락에 보다 무게를 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6월6일~7월6일)간 기관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3627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쏟아내는 물량을 기관이 받아내는 모양새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 3214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34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기관은 ‘KODEX 인버스’ ETF도 499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 각각 428억원, 64억원을 순매도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지수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ETF다. 코스피200 지수가 1% 하락하면 2%의 수익이 나는 방식이다.

이에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한다고 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곱버스'로 불린다. KODEX 인버스 역시 코스피200 지수 수익이 -1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기관은 코스피 추가 하락에 4000억원이 넘게 베팅한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12일 52주 최고치인 2650.45를 기록했으나 이후 점진적인 우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이날 종가 기준 2556.29를 나타내는 등 숨 고르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반대로 KODEX 200선물인버스2X 주가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지난달 12일 2405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이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6일 258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 기간 동안 7.28%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국내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경계감이 되살아나고 있을 뿐 아니라 경기 둔화 우려도 지속되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 5일(현지시간) 공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참석자는 “0.25%포인트 인상을 선호하거나 인상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경기침체에 대한 논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재개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하려 할 것”이라며 “현재 금리환경과 유동성 흐름을 고려하면 성장주 중심의 랠리를 허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상단을 강하게 돌파하기는 쉬운 일이 아닐 것으로 예상한다”며 “글로벌 경기 반등은 시장에 선반영된 가운데 연말로 갈수록 미국 실수요가 약해지면서 중국 경기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점이 확인될 때 내년 이익 전망치도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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