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방송, JMS 심층보도…“위험한 사이비종교에서 탈출한 여성들의 소름 끼치는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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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한 방송사가 최근 "위험한 사이비종교에서 탈출한 여성들의 소름 끼치는 실화"라며 기독교복음선교회(JMS)와 정명석 총재에 관해 심층 보도했다.
해당 방송사는 정 총재에 제기된 성폭행 혐의를 집중 조명하며, 겉으로는 '자선단체'를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숱한 피해자들이 발생하는 '컬트'(이단·사이비) 집단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후 한국에 들어와 본격적으로 JMS 신도로 활동하던 에이미씨는 결국 정 총재로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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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측, 방송 내용 및 정명석 총재 혐의 전면 부인
호주의 한 방송사가 최근 “위험한 사이비종교에서 탈출한 여성들의 소름 끼치는 실화”라며 기독교복음선교회(JMS)와 정명석 총재에 관해 심층 보도했다. 해당 방송사는 정 총재에 제기된 성폭행 혐의를 집중 조명하며, 겉으로는 ‘자선단체’를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숱한 피해자들이 발생하는 ‘컬트’(이단·사이비) 집단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호주 방송국 7뉴스의 심층 보도 프로그램 ‘스포트라이트’ 측은 지난 3일(현지시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방송에서 “호주에 자선단체로 등록된 ‘프로비던스’의 심각한 범죄와 세뇌 혐의를 밝힌다”고 보도했다. 프로비던스는 호주 자선단체및비영리기관위원회(ACNC)에 등록된 JMS의 현지 단체 이름이다.
‘스포트라이트’ 측은 이날 방송에서 정 총재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의 증언을 소개했다. 이 중 피해자 에이미(여)씨는 현재 한국에서 정 총재를 상대로 성폭행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이다. 에이미씨는 스물두 살 때인 2014년 멜버른역 내 쇼핑센터에서 JMS 신도가 요청한 설문조사에 응했다가 JMS 집단에 빠지게 됐다. 에이미씨는 방송에서 “당시 막 세례를 받아 신앙에 관심이 컸던 때다”며 “신도들의 연락을 받아 참여한 성경공부 모임에서 사람들은 저를 마치 선택받은 사람처럼 대해줬다”고 회상했다. 이후 한국에 들어와 본격적으로 JMS 신도로 활동하던 에이미씨는 결국 정 총재로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에이미씨 주장에 따르면 그녀의 통역을 도왔던 JMS 측 관계자는 당시 혼란스러워하는 그녀에게 “(정 총재는) 네 남편이다. 축복받았다고 생각하고, 감사해라”고 했다. 하지만 혼란이 컸던 그녀는 결국 그 일이 일어난 직후 JMS에서 탈퇴해 한국을 떠났다.
스포트라이트 취재진은 실제로 JMS 측의 협조 아래 충남 금산군 JMS 월명동 본부를 방문한 영상도 공개했다. 이곳은 피해자들이 정 총재로부터 실제로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장소다. 그중 월명동 본부 내 한 동굴을 방문한 취재진은 피해자들이 이곳에서도 성폭행이 이뤄졌다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JMS 측 관계자는 “그렇게 진술한 내용을 알고 있다”면서도 “제 개인적인 의견은 (그런 진술을) 믿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취재진과 만난 JMS 측 변호사도 “범죄 피해자는 육체적, 심리적인 흔적을 갖게 되는데 우리는 그런 것들을 발견하지 못했다. (피해자 증언을) 믿을 수 없다”며 정 총재에 제기된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 측은 “6개월 동안 이 사이비 종교를 조사해오며, 피해자들을 상대로 한 강압적인 통제와 다양한 형태의 심각한 학대 혐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호주 현지에서는 자선단체로 등록된 컬트 집단에 대한 정부 기관의 심층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이단 전문가 릭 로스는 스포트라이트 측에 “정부 등 관련 기관은 이 단체에 대해 더욱 장기적이고 심도 있는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특정 자선단체가 과연 정말로 사람들의 고통을 줄여주는 데 도움을 주는지, 아니면 그저 그 집단 지도자의 배를 불려주고, 오히려 역설적으로 분쟁을 일으켜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지 말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JMS에 대해서는 “자선단체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해당 방송국의 취재에 협조했던 JMS 측은 방송 내용을 두고 사실이 왜곡됐다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JMS는 정통 개신교 교리와 다른 성경 해석, 그리스도의 재림, 구원관 등으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과 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등 한국교회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됐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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