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트위터 겨눴다…저커버그가 내놓은 새 SNS '스레드' [팩플]
메타의 새 소셜미디어(SNS) ‘스레드’는 트위터를 제칠 수 있을 것인가.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의 스레드가 6일 미국·한국 등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공식 출시됐다. 스레드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대(對) 일론 머스크 트위터 회장의 ‘격투기 대결’ 발단으로 알려져 있다.
6일 저커버그 CEO는 종일 자신의 스레드에 환영 인사 등을 올리며 신생 SNS의 출시를 알렸다. 그는 “출시 7시간 만에 스레드 가입자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확인했다. 데이터 관련 규제 문제로 유럽연합(EU) 지역은 스레드 출시에서 제외됐다.
스레드, 트위터랑 달라?
◦ 이용 방법은 트위터를 빼닮았다. 글·사진을 올릴 수 있고, 게시물의 길이는 최대 500자로 제한된다. 동영상은 최대 5분까지만 지원된다. 별도 가입 절차 없이 인스타그램 아이디로 로그인 할 수 있고, 팔로우도 그대로 연동된다. 월간 활성 사용자 20억명인 인스타그램의 가입자를 스레드로 빠르게 전이할 방법이다.
◦ 추후 페디버스(Fediverse)로 통합된다는 것도 특징이다. 페디버스는 서로의 콘텐트를 공유하는 SNS 서버들의 네트워크를 뜻한다. 마스토돈(Mastodon)처럼 스레드와 같은 프로토콜(액티비티 펍)을 쓰는 다른 SNS에서 스레드 사용자의 프로필을 팔로우하고 게시물도 확인할 수 있다는 얘기다. IT매체 더 버지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다른 대형 SNS 사용자가 가져본 적이 없는 수준의 자유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왜 중요해
① 메타는 MZ가 필요해: 페이스북은 ‘고령화’가 한창이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2021년 10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0세 미만 사용자들에게 더 매력적이기 위해 회사를 개편할 것”이라며 고민을 털어놓은 바 있다. 중국 바이트댄스가 개발한 SNS 틱톡이 10대 젊은 사용자들을 빨아들인 영향이 크다. 국내도 마찬가지.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따르면 2019년 페이스북을 써본 초·중·고등학생은 80.3%에 달했으나 2021년에는 46.1%로 급감했다. 스레드가 메타의 젊은 피 역할을 해낼지 주목.
②새로운 돌파구: 메타의 2022년 연 매출은 1166억 달러로,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2012년 상장 이후 역성장을 기록한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지난 4분기부터 매출은 다시 반등하는 중이지만 돌파구가 필요하다. 무기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으로 모은 수십억명의 사용자와 광고 기술이다. ‘SNS 제국’을 일군 메타가 신생 플랫폼에서 유의미한 규모의 사용자를 다시 모은다면, 트위터의 시장을 뻇어오는 것은 물론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
③ 이용자 정보, 더 많이: 스레드는 건강·금융·연락처·검색기록·방문기록·민감정보 등 각종 데이터를 수집해 신원에 연결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인스타그램에 이어, 스레드 데이터까지 추가되면 메타가 수집하는 사용자 데이터의 경제적 가치는 더 커질 전망. 잭 도시 전(前) 트위터 CEO는 “(메타는) 당신의 모든 스레드가 우리 것이라고 하는 것”이라며 개인정보 수집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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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스레드 잘 될까?
시장조사업체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의 월활성이용자수(MAU)는 20억명, 트위터는 3억6000만명이다. 인스타그램 로그인을 연동하며 진입장벽을 낮춰둔 만큼, 초반 흥행은 수월해 보인다. 수익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트위터엔 악재다. 다만 스레드에 대한 관심이 식고, ‘대체재가 없다’는 인상을 주면 트위터의 락인(Lock-in·묶어두기 효과)이 더 강해질 수도.
더 알면 좋은 것
스레드가 트위터 베끼기라는 비난에도 메타는 아랑곳 하지 않는 편. 잘 나가는 앱·서비스를 카피(copy·복사)한 게 처음도 아니다. 2016년 메타는 미국 10대들이 즐겨 쓰는 스냅챗을 본따 사진·동영상 등이 하루 지나면 사라지는 ‘스토리’ 기능을 인스타그램에 출시했다. 2020년에는 틱톡에 대응하기 위해 짧은 동영상을 올리는 ‘릴스’를 출시한 바 있다.
김인경 기자 kim.ink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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