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빠진 ‘탈중국’… 中, ‘니켈 최대 공급’ 인니도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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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이 니켈의 최대 공급 시장인 인도네시아를 사실상 장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3대 자동차업체중 하나인 포드와 한국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인도네시아에 니켈 생산시설을 짓고 있는데, 중국 기업들은 여기에도 참여하고 있다.
중국 기업이 니켈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정제 기술인 '고압산침출법(HPAL)'이 지목된다.
현재 다른 국적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니켈 시장에서 중국을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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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기술력 ‘HPAL’ 주효해
중국 의존도 낮추려는 美 전략 차질
중국 기업들이 니켈의 최대 공급 시장인 인도네시아를 사실상 장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로 사용된다. 서방 세계를 중심으로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동조하는 탈중국 기조가 확산하고 있지만 이에 맞서 활로를 찾은 것이다.
중국이 신재생 에너지 전환에 핵심 광물인 니켈 확보를 위한 글로벌 경쟁에서 완전히 우위를 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몇 년간 전기차 원료 생산에 초점을 맞춘 생산공장 최소 3곳을 인도네시아에 완공해 가동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전 세게 니켈 공급량의 약 50%를 차지한 최대 공급국이다.
미국 3대 자동차업체중 하나인 포드와 한국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인도네시아에 니켈 생산시설을 짓고 있는데, 중국 기업들은 여기에도 참여하고 있다.
WSJ은 중국이 인도네시아 니켈 시장에서 지배력을 완전히 확립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기업이 니켈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정제 기술인 ‘고압산침출법(HPAL)’이 지목된다.
인도네시아에서 채굴한 니켈 광석을 전기차 원료로 정제하기까지는 제련 과정이 상당히 복잡하다. HPAL은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극도의 고온, 고압 과정으로 진행되는 탓에 장비 손상이 잦고 수리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이 HPAL을 수월하게 다룰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중국 국영 기업의 자회사 ENFI가 파푸아뉴기니 공장에 이 기술을 도입하며 안정화 작업에 성공했다. 안정화된 기술은 해당 공장에서 기술을 습득한 숙련자들을 통해 중국의 다른 기업들까지 전파됐다. 중국 광물업체 닝보리친은 ENFI의 도움을 받아 2018년 인도네시아 현지기업 하리타그룹과 합작해 첫 번째 HPAL 공장을 설립했다.
파푸아뉴기니 공장 지분을 소유한 캐나다 기업 ‘니켈28’의 전략 책임자 마틴 비드라는 “중국 기업들의 기술·지식 전수 능력이 (시장 선점 과정에서)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에너지조사기관 우드맥킨지의 안젤라 듀랜트는 “중국은 HPAL을 서방보다 더 빠르고 저렴하게 수행할 수 있다”며 “타당성 조사, 승인, 건설, 시운전 등 모든 개발 과정이 기록적인 시간 안에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이는 대중 제제 강도를 높이려는 미국으로선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현재 다른 국적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니켈 시장에서 중국을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
일본의 대표 양극재 생산기업 ‘스미모토 메탈 마이닝’은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사업을 추진했으나 폐기물 배출과 책임 분재 문제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지난 4월 철수를 발표했다. 브라질 광물회사 베일 역시 현지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중국이 니켈 공급망마저 장악하면 중국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미국의 대중 전략은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WSJ은 “갈륨과 게르마늄의 수출을 제한한 중국의 최근 결정은 핵심 원료에 대한 대중국 의존의 잠재적 위험성을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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