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추워요" 7만 명 1년 사용할 전기, 이곳서 새어나간다

김민상 2023. 7. 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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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문이 달린(도어형) 냉장고.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계 없음. 연합뉴스


편의점에 설치된 개방형 냉장 진열대 10개 중 9개 이상은 냉장 온도를 섭씨 5도 이하로 설정해 에너지 소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5대 편의점 점포 60곳에 설치된 개방형 냉장 진열대의 설정 온도를 살펴본 결과, 93.3%(56개)가 5도 이하로 설정돼 있었다. 3도 이하도 53.3%(32개)에 달했다. 반면에 조사 대상 60개 편의점 점포 가운데 56곳에 설치된 문이 달린 도어형 냉장고의 설정 온도는 5도 이하가 75%(42개)로 집계돼 개방형보다 비율이 낮았다. 3도 이하는 41.1%(23개)에 그쳤다.

도어형 냉장고보다 개방형 냉장 진열대의 에너지 소모가 더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한 ‘식품의 기준 및 규격’에 따르면 제품별로 별도로 보존·유통 온도를 정하지 않으면 냉장 제품은 0∼10도 사이에서 보관하도록 규정한다. 이에 대해 소비자원은 “개방형 냉장 진열대의 경우 실내 온도와 조명 등 외부 환경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아 편의점들이 설정 온도를 더 낮춰 식품 온도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 달면 7만 명이 1년 사용할 전기 절약”


설정 온도보다 보관 식품의 온도 편차는 크지 않았다. 개방형 냉장 진열대에 보관된 우유·발효유 등 534개 식품의 평균 온도는 6.9도, 도어형 냉장고에 있는 음료·생수 등 295개 품목의 평균온도는 7.7도로 0.8도 차이였다. 앞서 식약처가 내놓은 ‘냉장고 문 달기’ 사업과 관련한 에너지 절감 효과 실험 결과에 따르면 냉장 온도를 5도로 설정했을 때 도어형 냉장고의 전기사용량은 개방형 냉장 진열대의 34.7%에 불과했다.

소비자원은 이를 토대로 전국 5만2000여 개 편의점의 개방형 냉장 진열대에 문을 설치하면 연간 약 73만403메가와트시(㎿h)의 전기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1인당 평균 전력 소비량이 1만330킬로와트시(㎾h·2021년 기준)라고 가정할 때 약 7만 명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지난 2월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문이 달린(도어형) 냉장고.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계 없음. 연합뉴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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