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과거의 전경련 아니다…4대 그룹 돌아올 수 있게 바뀔 것”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이 다음 달 전경련 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출할 것이라고 6일 밝혔다. 전경련은 내달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이름을 바꾸고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들어간다. 김 직무대행은 “새롭게 태어날 전경련은 과거의 전경련이 아닐 것”이라며 “국정농단 사태 때 탈퇴한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을 포함한 주요 기업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새 출발하겠다”고 밝혔다.
김 직무대행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제1차 한·일 미래파트너십 기금 운영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8월 총회까지 후임 회장을 찾겠다”고 말했다. 올해 2월 23일 취임한 김 직무대행은 오는 8월 22일 임기가 마무리된다.
일각에서 류진 풍산 회장(전경련 부회장)이 차기 회장 유력 후보군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류 회장과 아직 이야기를 나눠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 회장단이 모두 모여 결정할 것이며 아직은 어떤 분이 좋을지 (후보를) 검토하는 단계”라고 답했다. 류 회장 역시 이날 취재진을 만나 회장 내정설을 두고 “결정된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로써 전경련은 내달까지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하고 이사회와 총회 의결 등을 통해 1961년 설립 당시 명칭이었던 한경협으로 재출범하게 됐다. 전경련은 지난 4일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임시총회와 전경련 이사회를 열어 한경연의 해산과 전경련으로의 흡수통합 등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전경련을 탈퇴했지만 한경연 회원사로 남아있던 4대 그룹은 위임장을 보내 해산 안건에 동의했다.
다만 4대 그룹은 해산안 동의와는 별개로 새로 출범할 한경협의 회원으로 참여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직무대행은 “과거 문제가 됐던 미르·케이스포츠재단 사태가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면서 “전경련이 울타리가 될 테니 4대 그룹뿐 아니라 주요 기업들도 돌아올 수 있도록 잘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과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은 이날 ‘한·일 산업협력 포럼’을 공동 개최하고 반도체·인공지능(AI)·양자기술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두 나라 경제계가 힘을 모으기로 뜻을 같이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얼어붙었던 양국 관계에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며 “미래 신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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