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트랙] '파격 대우' 김민재, 오늘 한국에서 바이에른행 메디컬 테스트 진행… 로마노는 뭘 틀렸나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김민재가 기초군사훈련을 마치자마자 바이에른뮌헨 이적을 위한 절차를 밟는다.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는 "김민재가 기초군사훈련을 마치는 대로 가능한 빨리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것이다. 보통은 바이에른의 제휴 병원과 구단 사무실에서 진행되지만 이번엔 아니다. (독일 시각에서) 해외에서 진행된다"고 보도했다.
유럽축구 사정에 밝은 관계자 역시 메디컬이 최대한 빨리 진행된다고 전했다. 검진 시설이 있는 서울의 대형 병원에서 진행되며, 바이에른측 의료 인력과 구단 관계자가 한국을 찾아 검사 과정을 참관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3주에 걸친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6일 오전 훈련소를 나왔다. 이날 곧바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해 서둘러 서울로 이동하는 스케줄이다.
이례적인 상황이다. 메디컬 테스트를 원격으로 진행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불가피할 경우에 벌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특히 바이에른의 최근 영입 중에는 원격 메디컬 테스트 자체를 찾기 힘들다. 별다른 사정이 없는 선수는 뮌헨으로 호출해 지정 병원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하고 그날 오후 곧바로 계약서에 서명한 뒤 사진과 함께 영입발표를 해 왔다. 지금은 각 유럽 구단이 휴가를 마치고 훈련을 시작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도 즉시 소집하는 게 여러모로 자연스럽다.
파격적인 대우로도 볼 수 있다. 굳이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해야 할 사정이 없는데도 인력을 파견한 건 결국 선수에 대한 배려 차원에 가깝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완고한 사람이지만, 다른 선수들의 휴가 기간에 김민재는 군사훈련을 받느라 실질적인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는 걸 인정하고 합류를 재촉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원격으로 진행되다보니 메디컬 테스트 날짜와 협상 마무리 날짜가 다르다는 것도 특이하다. '키커'는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바이에른은 나폴리 측에 5,000만 유로(약 708억 원)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고 김민재와 5년 계약을 맺을 것이다. 이번 주에 다 마무리될 가능성은 있지만 그렇게 될 것 같진 않다"고 내다봤다. 이 대목을 봐도 김민재가 메디컬 테스트 이후 국내에서 좀 더 휴식을 취하다 뮌헨으로 이동할 건 확실시된다.
메디컬 테스트는 서둘렀지만 협상 마무리 과정은 며칠 더 시간을 두고 꼼꼼하게 진행, 최소 일주일 뒤에야 영입을 공식 발표할 거라는 이야기다. 김민재 측은 1년 전 페네르바체에서 나폴리로 이적할 때도 서류 최종검토를 신중하게 진행하느라 며칠을 들인 바 있다.
▲ 로마노, 정보력은 좋지만 시차 계산은 서툴렀다
김민재의 메디컬 테스트 시점을 놓고 호들갑을 떨었다가 하루 차이로 머쓱해진 전문가도 있다. '가디언' 등에 기고하는 이적시장 전문 스타 기자 파브라치오 로마노는 소셜미디어(SNS) 트위터에 김민재의 메디컬 테스트 일정을 올렸다. 팔로워가 약 1,660만 명이나 되는 로마노의 트위터는 최근 이적시장에서 언론 매체 이상의 파워와 신뢰도를 갖는다고 인정받아 왔다. 특히 히어 위 고(Here we go)라는 문장이 포함된 '확정 선언'만큼은 빗나가는 법이 없었다.
그런데 로마노는 한국시간 5일 밤 게시물을 통해 "김민재가 오늘 메디컬 테스트 첫 부분을 진행할 것이다. 며칠 전 나온 계획이고, 난 확인을 마쳤다. 메디컬 테스트 장소는 뮌헨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시차를 고려하더라도 로마노가 말한 '오늘'은 5일일 수밖에 없는데 이는 잘못된 시점이었다.
한국인들의 반박이 즉시 날아들었다. '이번 일만큼은 우리 할머니가 당신보다 신뢰성 높다' '로마노가 정보력이 좋아도 미필은 어쩔 수 없구나' 등의 한국발 반응이 쏟아졌다. 소통이 자유로운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이기 때문에 일부는 로마노에게 직접 전달됐다.
로마노의 글 직후에 보도된 '키커'의 위 기사를 보면, 로마노가 왜 그답지 않게 틀린 내용을 썼는지 이해할 수 있다. 신중한 보도로 정평이 난 '키커'는 "시차 7시간 때문에 확실치 않지만 김민재의 군사훈련은 유럽표준시로 수요일 아니면 목요일에 끝난다"고 썼다. 김민재의 기초군사훈련이 3주라고 보도돼 있지만 실제로 입소와 퇴소 날짜를 모두 고려하면 21박 22일로 하루가 더 길다. 그래서 퇴소가 5일인지 6일인지 확신하기 힘들었다. 여기에 시차 계산에 대한 자신도 없었다. '키커'는 결국 정확한 날짜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유럽 최고 정보력과 공신력을 자랑하는 이들 매체도 동아시아에서 일어나는 일을 실시간으로 전한 사례는 거의 없다. 이 때문에 '키커'는 정확한 퇴소 날짜를 모른다고 인정했고, 로마노는 계산을 하루 틀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로마노가 시차 때문에 메디컬 시점을 12시간 정도 착각했다면 나머지 내용은 사실에 가깝다. 한발 빠르게 정보를 전달하려다 실수를 범했는데, 로마노는 김민재에 대해 늘 서두르고 있다. 특유의 '히어 위 고'를 선수가 훈련소에 있는데도 먼저 선언했을 정도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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