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2년 만에 되찾은 출루율 4할…하위 타선의 ‘키’ 최재훈
차승윤 2023. 7. 6. 15:57
최재훈(33)은 지난 2021시즌 종료 후 소속팀 한화 이글스와 5년 총액 54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높은 출루율과 탄탄한 수비를 인정받은 덕분이나, 다소 과한 금액이라는 평가도 따랐다. 그도 "'거품'이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더 열심히, 더 잘하겠다"고 할 정도로 부담을 안았다.
부담은 부진이 됐다. 계약 직전 타율 0.275, 출루율 0.405를 기록했던 그는 계약 첫 해(2022시즌) 타율 0.223, 출루율 0.339로 성적이 급락했다.
올해는 다르다. 타율은 0.257(5일 기준)로 아직 낮지만 출루율이 0.403에 달한다. 지난해 10.1%까지 떨어졌던 타석당 볼넷 비율을 14%까지 회복했다. 그의 가치가 최고조였던 2021년(15.2%)에 근접한 수준이다. 통계업체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최재훈의 스트라이크존 바깥 공의 스윙 비율은 20.2%에 불과하다. 25.7%였던 지난해보다 낮은 건 물론 커리어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재훈은 5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 후 방송 인터뷰에서 "선구안은 원래 좋았는데, 컨디션이 나쁠 때는 내가 너무 급했다. 지금은 그런 모습이 잘 안 나와서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고르기만 하는 게 아니다. 5일 경기에서는 해결사가 됐다. 7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3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으로 활약했다. 선취점을 만드는 적시타에다 8회 3-3 동점을 깨는 2타점 결승타까지 쳤다. 최재훈은 "슬라이더가 하나 들어올 거로 생각했는데 맞아떨어졌다"며 "난 공을 많이 보고 투수를 괴롭히는 성향이 있다. 초구부터 치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다. 투수를 힘들게 해서 후속 타자들이 편히 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최재훈은 최원호 한화 감독이 기대한 타선의 열쇠기도 하다. 새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를 영입했지만, 하위 타선 무게감은 여전히 떨어진다. 최 감독은 앞서 윌리엄스를 4번, 채은성을 5번에 처음 배치한 후 "최재훈이나 정은원의 타격 컨디션이 좋다면 이들이 채은성 뒤에 붙어 있는 게 가장 좋다. 볼을 골라내고 콘택트하는 능력이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삼진이 적어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자가 뒤에 있어야 장타자들이 폭발할 수 있다는 게 최 감독의 지론이다.
5일 롯데전 승리는 최 감독의 구상이 현실화한 결과였다. 개인의 활약에 그치지 않고 2번 김인환(2출루) 3번 노시환(2점 홈런) 4번 윌리엄스(1안타 결승 득점)부터 7번 최재훈까지 시너지를 일으켰다. 이제 노시환과 채은성이 외롭게 버티던 한화가 더는 아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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