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카리브공동체 회의서 “韓-카리브 협력기금 5배 증액”

이지영 2023. 7. 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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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순방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3일(현지시간)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수도 포트오브스페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카리브공동체(카리콤·CARICOM) 정상회의 개막식에 참석해 내빈들과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 국무총리실


남미 국가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파나마를 순방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한-카리브 협력기금 5배 증액 방침을 밝혔다.

6일 총리실에 따르면 한 총리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트리니다드토바고 수도 포트오브스페인에 도착한 뒤 3∼5일에 열린 카리브공동체(CARICOM·카리콤) 정상회의에 한국 정상급으로는 처음 참석했다.

한 총리는 정상회의 둘째 날인 4일 진행된 카리콤 설립 50주년 기념 회의에서 ‘한-카리브 협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특별 연설을 했다.

연설 주요 내용으로 ▲ 네트워크 및 소통 채널 강화 ▲ 기후변화 대응, 해양수산, 식량안보, 재생에너지 등 카리브 관심분야 실질협력 확대 ▲ 맞춤형 개발 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 확충 ▲ 분야별 한국 발전 경험 공유 및 기술 전수 강화 등이 담겼다.

이날 한 총리는 “한-카리브 협력기금을 다섯배 증액하고자 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한 총리는 트리니다드토바고에 머무른 약 이틀 반 동안 카리콤 14개 회원국 모두와 양자 회담을 했다.

카리콤에는 바베이도스, 바하마, 수리남, 자메이카 등 14개 국가와 영국령 몬트세랫이 가입돼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현지시간)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수도 포트오브스페인 하얏트 호텔에서 미아 모틀리 바베이도스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 국무총리실


회원국 대부분이 인구가 100만이 안 되지만,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제외한 13개국이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으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의 격전지다.

한 총리는 양자 회담에서 전쟁을 겪은 가난한 나라에서 세계 10위 경제 대국이자 문화 강국으로 발돋움한 한국 역사를 소개하면서 각국 수요에 맞는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한 총리는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 어려움을 극복한 나라로서 이제 우리가 받은 것을 세계에 돌려드리려 한다”며 “기후위기의 핵심 당사자인 카리브 지역 국가들에 한국의 기술을 전하고, 경제 발전 노하우는 물론 실패담까지 솔직하게 나누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정상회의 기간에 우리 해양수산부와 카리브국가연합(ACS)의 해양과학기술 정보 공유를 골자로 한 ‘해양과학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식에도 참석했다.

ACS는 카리콤보다 넓은 지역의 느슨한 협력체로, 카리콤 14개국을 포함한 25개 회원국으로 구성돼 있다.

트리니다드토바고 재외동포를 초청한 만찬 간담회도 진행됐다.

한 총리는 동포 간담회에서 “지난달 출범한 재외동포청을 통해 동포들의 권익 신장을 위한 지원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 총리는 현지 시간으로 5일 두 번째 순방국인 파나마로 이동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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