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새 장편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문학동네서 나온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6년 만에 발표한 장편 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이 오는 9월 국내 출판된다고 문학동네 출판사가 6일 밝혔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2017년『기사단장 죽이기』 이후 6년 만에 나오는 신작으로, 하루키의 15번째 장편소설이다. 옛 연인이 언급한 '사방이 높은 벽에 둘러싸인, 아득히 먼 수수께끼의 도시'를 찾아가는 30대 남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지난 4월 일본에서 출간돼, 평행세계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구성으로 화제를 모았다. 일본에서 현재까지 약 27만부가 팔렸고, 오리콘차트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일본 서적 판매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하루키가 1980년 문예지에 발표했던 중편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을 토대로 쓴 것으로, 2020년부터 3년 동안 3부로 구성된 새 장편으로 완성했다고 한다.
하루키는 책의 작가 후기에서 "작품을 새로운 형태로 다듬어 쓸 수 있어서(혹은 완성할 수 있어서) 솔직히 마음이 무척 편안해졌다"며 "나에게 이 작품은 줄곧, 목에 걸린 생선 가시처럼 불편한 존재였으므로. 그것은 역시 나에게(나라는 작가 그리고 나라는 인간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생선 가시였다. 사십 년 만에 새로 고쳐 쓰며, 한 번 더 ‘그 도시’에 되돌아가 보고 그 사실을 새삼 통감했다"고 밝혔다.
이번 출간으로 문학동네는 2009년『1Q84』에 이어 2017년『기사단장 죽이기』, 신작『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까지 하루키의 최근 장편들을 잇달아 출간하게 됐다.
문학동네는 "전 세계 독자로부터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70대 작가가 청년 시절 쓴 미완의 작품을 43년 만에 완성했다는 점에서『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의미가 있다"며 "노년의 하루키가 청년 하루키를 만나 세계관을 완성해가는 여정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출판 계약과 관련, 문학동네는 "저작권자 측은 지난 5일 문학동네에 메일을 보내 '다수의 출판사로부터 들어온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문학동네가 금액 조건이 가장 높은 것은 아니었지만 다각도에서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최종적인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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