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 돌려도”…국내 첫 발견 ‘눈 없는 거미’의 이름

선예랑 2023. 7. 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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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없는 신종 거미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

일반적으로 거미 눈은 8개지만 이 거미는 어두운 동굴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눈이 퇴화한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2월 경남 합천군 동굴에서 눈이 퇴화해 없어진 신종 거미를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진동굴성 거미 중에는 유일하게 눈이 완전히 없어진 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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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구슬거미’로 명명…국가생물종목록 등록
국내 최초로 눈 없는 거미가 발견됐다. 사진은 경남 합천 동굴에서 발견된 신종 한국구슬거미(암컷).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눈 없는 신종 거미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 일반적으로 거미 눈은 8개지만 이 거미는 어두운 동굴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눈이 퇴화한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2월 경남 합천군 동굴에서 눈이 퇴화해 없어진 신종 거미를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이 거미는 일생을 동굴 안에서만 사는 ‘진동굴성 동물’이다. 동굴 입구로부터 약 80m 정도 들어간 곳에서 발견됐으며 주로 습하고 어두운 곳에 서식한다. 동굴 벽 틈에 편평한 형태로 거미줄을 치고 매달려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몸 크기는 약 1㎜ 정도로 매우 작고, 습기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8개의 긴 다리를 가졌다. 눈은 퇴화해 없다. 시력이 퇴화하는 것을 넘어 기관 자체가 없어졌다. 대신 세 번째 다리 쌍에 나 있는 구멍이 감각기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몸 색깔은 태양광선이나 포식자를 고려하지 않은 매우 엷은 갈색을 띤다. 빛을 비추면 구슬처럼 영롱한 푸른빛을 띠어 ‘한국구슬거미’라는 이름이 붙었다.

경남 합천 동굴에서 발견된 신종 한국구슬거미(수컷).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한국구슬거미는 한국에서 기록된 첫 구슬거미과 동물이다. 진동굴성 거미 중에는 유일하게 눈이 완전히 없어진 종이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발견은 우리나라 생물주권 강화를 위한 기초 성과 중 하나”라며 “동굴성 무척추동물의 본격적인 조사·연구 활성화는 물론 주요 서식처인 동굴의 보전·관리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예랑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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