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서 쓰라” “네 알겠습니다”… 새마을금고 생존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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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가 위기설에서 고객 예금 이탈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한 금고 이사장은 예금 보장 각서까지 제시하며 고객을 만류했다.
서울 종로구 교남동새마을금고의 이질남 이사장은 6일 현장 점검을 위해 경희궁지점을 찾아온 한창석 행정안전부 차관과의 차담회에서 "우리 금고는 지난달 30일 기준 연체율을 5%로 낮췄다. 3~4% 수준인 다른 금융권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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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 각서까지 제시해 고객 만류
새마을금고가 위기설에서 고객 예금 이탈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한 금고 이사장은 예금 보장 각서까지 제시하며 고객을 만류했다. 우리나라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던, 이른바 ‘IMF 외환위기’에도 공적자금 없이 자생했던 새마을금고가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시대’에 진땀을 빼고 있다.
서울 종로구 교남동새마을금고의 이질남 이사장은 6일 현장 점검을 위해 경희궁지점을 찾아온 한창석 행정안전부 차관과의 차담회에서 “우리 금고는 지난달 30일 기준 연체율을 5%로 낮췄다. 3~4% 수준인 다른 금융권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이나 유튜브 같은 매체에서 새마을금고가 곧 쓰러질 것처럼 보도돼 1년짜리 정기예금을 (만기까지) 얼마 남기지 않고 해지하려는 회원이 많다. 하지만 상황을 이해하고, 이사장을 믿고 가는 분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전날 교남동 본점에 출근하자마자 주민들이 줄을 서 계시고 창구도 가득 차 있었다. 오신 분들에게 ‘예금을 해지하면 손해를 본다’ ‘이사장이 책임지고 원금과 이자를 모두 보장해드리겠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사장이 책임지고 각서를 써 달라’는 말도 들었다. ‘네 알겠습니다. 다 보장해드리겠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있다”고 했다.
앞서 행안부는 지난 4일 새마을금고 연체율 감축 특별대책을 발표하면서 “지난달 15일 기준 연체율이 사상 최고치인 6.4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달 말 기준 6.18%로 하향 전환됐다고 행안부는 덧붙였다.
행안부는 평균보다 높은 연체율을 기록한 금고 100곳을 집중관리 대상으로 지정했다. 그중 연체율 10%를 넘긴 30곳에 대해 특별검사를 실시한 뒤 결과에 따라 경영개선, 합병 요구 조치할 계획이다.
정부는 행안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과 범정부 대응단을 구성했다. 이날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일부 금고가 합병돼도 고객의 모든 예금은 보장된다. 필요하면 정부 차입으로 유동성을 충분히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새마을금고에서 중도해지된 예·적금의 재예치 시 비과세 혜택을 유지하고, 당초 약정이율을 복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차관은 이날 “새마을금고 연체율을 충분히 관리할 수 있어 예·적금을 인출하지 않으셔도 된다. 새마을금고를 안심하고 이용하셔도 된다고 자신 있게 말씀을 드린다”며 “행안부는 새마을금고 고객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과 더 철저하게 정책을 공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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