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외 플랜트 수주, '중동' 날개 덕에 40%↑…"하반기도 양호"
올 상반기 해외 플랜트 수주액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석유화학 시설을 비롯한 중동 지역 실적이 크게 좋아지면서다. 중동을 중심으로 하반기 수주 흐름도 좋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상반기 해외 플랜트 수주 실적은 130억5000만 달러(약 17조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93억1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40.2% 늘어난 규모다. 플랜트는 대개 발전소나 공장 등의 생산 시설을 의미한다.
지역별로는 중동·아프리카에서의 수주가 1년 새 큰 폭으로 늘면서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중동 지역 수주액은 70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10억8000만 달러)보다 552.3% 늘었다. 아프리카도 17억 달러로 전년 동기(4억 달러) 대비 331.1% 증가했다. 반면 아시아·유럽·미주에서의 수주는 감소했다.
특히 중동 지역은 2020년 상반기 43억8000만 달러였던 수주액이 2년 연속 하락하다가 올 상반기 들어 급증세로 반전됐다. 이는 코로나19 엔데믹과 고유가에 따른 경기 회복, 정부의 대(對) 사우디아라비아·UAE 정상 외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EPC(설계·구매·시공) 역량이 뛰어난 데다 고유가 영향으로 산유국이 많은 중동 등의 플랜트 시황도 전반적으로 좋아지면서 프로젝트 발주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플랜트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성사된 1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프로젝트는 9건이다. 지난달 현대건설이 수주한 사우디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50억8000만 달러)가 최대 규모이고, 1월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주한 카타르 라스라판 석유화학 프로젝트(12억6000만 달러)가 다음이다. 카자흐스탄과 리비아, 나이지리아 사업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대형 사업이 주로 중동·아프리카 등에 집중된 셈이다.
수주 종류별로는 석유화학 플랜트가 1년 새 119.6% 늘어난 74억 달러로 집계됐다. 발전·담수(88.5%), 기자재(368.3%) 등도 호조를 보였다. 해양플랜트는 상반기 실적이 없었지만, 이달 3일 현대중공업이 멕시코에서 11억9000만 달러 규모의 부유식 원유·가스 생산 설비를 새로 수주했다.
하반기 플랜트 시장 상황도 나쁘지 않을 거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또한 중동을 중심으로 인프라·플랜트 수주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건설기계 등 이와 연계된 수출도 많아질 거란 분석이다. 실제로 둘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면서 올 상반기 대 중동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3% 늘었다.
장상식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중동 경기가 괜찮은 편이고 고유가 이후로 이들 국가의 투자·지출이 늘어났기 때문에 적어도 올해까진 한국 기업의 수주나 수출 흐름이 좋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300억 달러로 잡은 해외 플랜트 수주 목표 달성이 가능할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세종=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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