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형제는 회복했는데 혼다는 왜?

정진주 2023. 7. 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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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국내 시장에서 함께 입지가 좁아졌던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은 2019년 하반기에 시작됐는데 이 시점을 기준으로 비교해도 닛산이 55.2% 감소하며 가장 타격이 컸고, 토요타와 렉서스도 각각 49.1%, 45.2%로 감소율이 높았던 반면 혼다는 38.9%로 상대적으로 낮은 감소율을 보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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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전년 比 렉서스 121%↑, 토요타 38.9%↑, 혼다 64.2%↓
경쟁 브랜드에 비해 라인업 부족하고 전동화 전략 늦어
혼다 올 뉴 CR-V 터보. ⓒ혼다코리아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국내 시장에서 함께 입지가 좁아졌던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렉서스와 토요타는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든 반면 혼다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렉서스가 6950대, 토요타는 3978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가운데 , 혼다는 573대를 판매하는 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렉서스는 전년 동기보다 121%, 토요타는 38.9%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혼다는 64.2% 급감하며 내리막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현재 세 브랜드의 상황은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2019년과 정반대가 됐다. 2019년 판매실적에서 현재는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닛산을 포함해 일본 브랜드 중 유일하게 혼다만이 판매량이 늘었었다.

당시 혼다는 10.1%로 더 증가한 반면 닛산은 39.7%, 토요타는 36.7%, 렉서스는 8.2% 감소했다. 일본 불매운동은 2019년 하반기에 시작됐는데 이 시점을 기준으로 비교해도 닛산이 55.2% 감소하며 가장 타격이 컸고, 토요타와 렉서스도 각각 49.1%, 45.2%로 감소율이 높았던 반면 혼다는 38.9%로 상대적으로 낮은 감소율을 보였었다.

이처럼 일본 불매운동 영향권을 가장 덜 받았던 혼다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닛산을 제외하고는 가장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되기 직전 연도인 2018년과 비교했을 때 상반기 기준으로 렉서스는 10.7% 증가하고 토요타와 혼다는 각각 52.4%, 80.4% 줄었다.

이런 결과의 배경을 크게 부족한 라인업과 전동화 전략 부진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혼다는 현재 한국 시장에서 단 2개의 모델만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4월 6년 만에 선보인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 ‘6세대 CR-V’와 기존 판매해온 오딧세이만이 판매되고 있어 고객 선택 폭이 좁다. 렉서스와 토요타는 내연기관차는 물론,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차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거기다 두 차종 모두 가솔린 모델로 전동화 시장이 커지는 지금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대부분 2030년 전후로 전동화 전략을 세운 것에 비하면 혼다는 2040년까지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생산할 계획이라 늦다는 분석이 많다. 또 혼다는 5월에 새롭게 개발된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 e:Ny1을 공개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빨라야 2026년 이후에나 도입할 수 있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올 초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전동화 계획이)솔직히 늦었다”면서도 “늦었다는 것이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2026년 나오는 모델 중심으로 어느 것이 한국시장에 더 잘 맞을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혼다의 부진에 대해 일각에서는 올해부터 시작한 온라인구매 전략이 구매율을 떨어뜨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혼다 관계자는 “4월20일에 시작한 이후 거의 20만명 넘게 방문했다”며 고객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판매량에서도 3월 71대, 4월 55대로 100대를 넘지 못했지만, 5월에는 106대로 두배 가까이 증가하고 6월에도 111대로 소폭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다만 이는 가장 기대가 높았던 4월 출시한 CR-V 신차효과도 더해진 수치이기에 성공적인 전략이었는가에는 여전히 의문점이 남는다.

혼다는 올 하반기 다양한 신차를 출시해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반등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판매실적이 좋았을 당시 볼륨 모델이었던 중형 세단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비롯, SUV 파일럿 등 신차 4종이 모두 하반기 중에 출시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토요타와 렉서스는 연비가 좋고 최근 디자인도 좋아지고 있어 가성비가 좋다”고 평가한 반면 “혼다는 최근 판매 차종이 적어 경쟁력에 한계가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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