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1100만회 대박…'이강인 무시 日기자 불쾌하다는 음바페' 영상의 진실

구나리 2023. 7. 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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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명 축구선수 킬리앙 음바페가 이강인 선수의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을 지지하고 이에 무례한 질문을 던지는 일본 기자에게 일침을 놓는 영상이 AI로 만든 가짜 영상임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15일 해당 영상이 '이강인 무시하는 일본 기자 질문에 불쾌하다는 음바페'라는 제목으로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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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S 기술 활용해 질문 생성·답변 해석 조작
인공지능 이용한 가짜 뉴스 사회적 문제화

프랑스 유명 축구선수 킬리앙 음바페가 이강인 선수의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을 지지하고 이에 무례한 질문을 던지는 일본 기자에게 일침을 놓는 영상이 AI로 만든 가짜 영상임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질문은 새로 만들기, 답변은 억지 해석…조회 수는 1100만회

지난달 15일 해당 영상이 '이강인 무시하는 일본 기자 질문에 불쾌하다는 음바페'라는 제목으로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다. 이 영상에서 한 기자가 "이강인이라는 축구선수가 온다고 들었다. 당신은 이것이 단순한 마케팅을 위한 영입이라고 생각하느냐"며 "다른 일본 선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질문했다. 자막에는 '일본 기자'라는 설명이 있었다.

그러자 음바페는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한국어 자막에서는 "(이강인을) 신뢰하고 있다. 재능을 가졌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는 것"이라며 "질문의 의도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으로 온다는 것은 준비가 됐다는 것이고 팀원으로서 그를 신뢰한다"라고 나온다.

해당 영상은 반일 감정과 이강인 선수를 지지하는 마음에 편승해 조회 수 1100만회를 넘겼다.

이 가짜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음바페가 실력처럼 말도 멋지게 한다", "한국 시민권을 줘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열광했다.

하지만 이 영상에 나오는 일본 기자의 음성은 컴퓨터를 이용해 텍스트를 음성으로 만드는 음성 합성 기술(TTS)을 사용한 것이었다. 이에 대한 음바페의 답은 2021년 '유로 2020' 기자회견에 참석했을 당시의 답변이었다. 이강인의 PSG 이적설은 지난달 중순께부터 돌았다.

음바페가 실제로 답한 내용은 'PSG와 재계약을 유로 이후 결정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당장 재계약에 관심이 없다. 다른 선수들과 팀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프랑스 팀에 대해서만 얘기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지난달 28일 전직 축구선수 이천수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해당 영상은 가짜임을 알렸다. 이어 다른 유튜브 채널에도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영상이 올라왔지만, 조회 수는 고작 18만 회 정도였다.

AI 발 가짜 정보 사회적 혼란 유발 우려

지난 5월 미국 버지니아주 일링턴카운티에 있는 국방부 청사(펜타곤) 영내에서 폭발이 발생했다는 소식과 함께 해당 사진이 확산했다. 그러나 이는 AI가 만들어낸 가짜 사진으로 추정된다.

한편 인공지능 등을 이용해 가짜 영상과 사진을 만들어 퍼뜨려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 미 국방성 청사(펜타곤) 부근에 큰 폭발이 있었다는 가짜 이미지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했다. 한때 증시까지 출렁일 정도로 파장이 컸다.

지난 3월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수갑을 차고 경찰에 연행되는 가짜 사진이 유포됐다. 얼마 뒤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명품 발렌시아가의 패딩을 착용한 허위 사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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