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혁신위, 김영주·송영길·이상민 공개 비판… "잘못된 행태 바로잡겠다"

박준이 2023. 7. 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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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민심과 동떨어진 당내 인식을 지적하며 그 격차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서복경 혁신위원도 이날 "최근 민주당 보면 특히 당의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분들이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다"며 당내 의원들을 언급했다.

이날 윤형중 혁신위원은 "혁신위는 불체포특권을 내려놓자고 제안했다"라며 "국민 눈높이에는 칼을 든 검이나 철갑을 두른 민주당이나 똑같아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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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 내려놔야"
비명계 등 향해 "당 분열 조장"
불체포특권 포기 재차 요구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민심과 동떨어진 당내 인식을 지적하며 그 격차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앞서 제안한 '불체포특권 포기' 등 의원들의 기득권 내려놓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논란이 된 김영주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송영길 전 당대표는 물론, 당에 대한 각종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는 이상민 의원에 대한 공개 지적도 나왔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6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 6차 회의 공개 발언에서 "지난 2주간 저희 혁신위는 민주당에 관한 수많은 보고서와 자료를 분석했다"며 "국민이 민주당에 대해 느끼는 실망감과 당 내부인들이 스스로를 바라보는 인식 간에 상당한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김 위원장은 "기득권에 안주하면서 국민의 정치 불신과 혐오, 당의 위기에 대해 절박해보이지 않는다"라며 "더욱이 일부 당내 인사들이 탈당과 신당, 분당을 언급하며 당의 분열을 조장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부 의원은 입법기관인 본인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고 본회의장에서 안이하고 이중적인 태도를 보여 구설에 올랐다"며 최근 본회의장에서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문자로 논란이 된 김 부의장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민심과 유리된 민주당의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고 그 괴리와 격차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서복경 혁신위원도 이날 "최근 민주당 보면 특히 당의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분들이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다"며 당내 의원들을 언급했다. 그는 "김 부의장은 사과하는 데 며칠이나 걸리는 일이었는지 저는 이해가 안 간다"라며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검찰하고의 싸움은 법정에서 하라"고 저격했다. 이어 이상민 민주당 의원을 향해 "옆집 불구경하는 것 아니지 않느냐"라며 "말씀 좀 조심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남희 혁신위원은 "대의를 위해서 기득권을 내려놓는 결단이 필요하다"라며 "당에서는 혁신위를 만들어놓고 남 일처럼 구경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강 건너 불구경 같은 말씀을 하지 말고 혁신위 의제에 대해 시원하게 고민하고 답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혁신위의 1호 혁신안인 '불체포특권 포기'에 대해서도 다시 언급했다. 앞서 혁신위는 지난달 23일 1호 혁신안을 발표했고, 당 지도부는 같은달 26일 “불체포특권 포기에 대한 혁신위 제안을 존중한다”며 “소속 의원의 총의를 모아 나가도록 하겠다”고만 밝혔다. 하지만 이후 의원총회에서 불체포특권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윤형중 혁신위원은 "혁신위는 불체포특권을 내려놓자고 제안했다"라며 "국민 눈높이에는 칼을 든 검이나 철갑을 두른 민주당이나 똑같아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또 실패할 여유가 없다"며 혁신위 안 수용을 재차 요구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더 싸워야 한다. 대신 제대로 싸워야 한다"라며 "노선과 정책, 가치를 가지고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새롭게 혁신위에 합류한 이진 혁신위원은 "국민들은 독주하는 정부 여당에게 국민을 대신해 당당하고 시원한 목소리를 내주길 원하고 있고, 국민들의 삶을 조금 더 살펴주길 원한다"라며 "민주당의 잠재된 문제를 찾아 드러내고 인정하고 그리고 해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성진 혁신위원도 "(민주당이) 있어야 할 곳은 2014년 송파 세모녀가 살던 반지하방이고 2022년 수원 세모녀가 살던 연립주택, 후쿠시마 오염수 때문에 두려워하고 있는 수산시장 상인들 바로 옆자리"라며 "민주당이 있어야 할 곳은 서민들의 바로 옆자리"라고 말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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