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서브마린, LS 손잡자 흑자전환…해저케이블 '날개'
인수완료 후 회사명 변경 예정
[한국경제TV 김채연 기자]
<앵커> 해저 광케이블 사업을 하는 KT의 계열사 KT서브마린이 다음달 중순 LS 계열사인 LS전선으로 주인이 바뀝니다.
KT서브마린은 지난해 말 LS전선과 손잡자마자 3년 연속 적자에서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는데요.
주가도 크게 오르면서 KT서브마린이 진정한 새 주인을 찾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산업부 김채연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제 남은 절차는 뭐가 있나요?
<기자> 네 LS전선의 대금 지급만 남은 상황인데, 다음달 16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LS전선은 지분 46%를 확보해 KT서브마린 최대주주에 오르게 됩니다.
이번 거래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는데요, LS전선은 지난해 12월에 KT서브마린 지분 16 %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올랐고, 올해 4월에 추가로 지분 취득을 위한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경영권 인수를 확정지었습니다.
KT도 지분을 전부 정리하는 건 아니고 7% 지분을 남길 예정입니다.
LS전선은 인수절차를 전부 마무리한 뒤에 KT서브마린 사명도 새롭게 바꿀 예정입니다.
<앵커> LS전선이 KT서브마린에 투자하자마자 실적도 바로 좋아졌다고요?
<기자> KT서브마린은 3년 연속 적자 상태로 매년 적자폭을 키웠는데요,
그러다 올해 1분기 처음으로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 했습니다.
지난해 말 LS전선이 2대주주에 오르자마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양사간 상당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2분기 잠정 실적은 다음달 중순 발표될 예정인데, 역시 흑자가 예상됩니다.
증권가에서도 KT서브마린의 올해 흑자전환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SK증권은 올 연말 영업이익 6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아직은 이른 판단일 수 있지만, LS전선이 KT서브마린 인수한 건 상당히 성공적으로 보여지는데요. 양사간 어떤 시너지가 나는겁니까
<기자> LS전선은 이름 그대로, 우리 일상생활부터 산업 전반에 쓰이는 각종 케이블을 생산해 판매하는데요,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4위 정도 됩니다.
주력 사업은 해저케이블 사업인데, 전체 사업에서 비중이 50% 정도입니다.
해저케이블은 바다 한 가운데 있는 풍력 발전기에서 만든 에너지를 육지까지 끌어오는데 쓰이는 전선을 의미하는데요.
LS전선은 이 발전기에 필요한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을 제조합니다. 지난달 강원도 동해에 아시아 최대 규모 해저케이블 생산 전용 공장도 준공했습니다.
KT서브마린은 해저 통신케이블 시공 분야에서 탁월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LS전선이 KT서브마린을 인수하면서 해저케이블 제조, 공급은 물론 시공까지 밸류체인을 갖추면서 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된겁니다.
올 초에 KT서브마린이 LS전선으로부터 해저전력케이블 포설선을 인수하는 공시가 있었는데요. KT서브마린은 이 포설선을 확보하면서 전력케이블 시공까지 할 수 있게 된겁니다.
LS전선은 현재 ‘제주 3연계 해저케이블 건설을 하고 있는데요, KT서브마린이 시공을 따내면서 양사간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LS전선이 최근 수주한 3조원 이상 규모 해저케이블 사업에서도, 마찬가지로 KT서브마린이 시공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전세계적으로 탈탄소 흐름과 함께 해상풍력이 신재생에너지로 주목받으면서, 해저케이블 시장도 덩달아 커지도 있는데 앞으로 사업 전망도 밝아보입니다. 어떤가요
<기자> 말씀하신대로 해상풍력은 태양광과 함께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데, 태양광보다도 발전효율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정부도 2030년까지 해상풍력을 12GW까지 보급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해상풍력에 필요한 해저케이블 수요가 급증하면서 LS전선 뿐만 아니라 SK, 포스코 등 에너지 기업들이 신사업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게다가 해상풍력도 미국의 IRA법 혜택을 받게 되는데요, 전기차 같은 경우엔 자국산 부품을 40% 이상 써야되지만, 해상풍력의 경우엔 20% 이상만 써도 됩니다.
<앵커> 앞으로 크게 성장할 회사라는 건데, 그렇다면 KT 입장에서는 KT서브마린을 팔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KT 입장에서도 이번 거래는 의미가 큽니다.
KT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반으로 사업 체질을 전환하고 있는데 KT서브마린은 아무래도 핵심 사업과는 거리가 있다보니 오랜 기간 매각을 추진해왔습니다.
이번 거래는 양사간 윈윈 거래라는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앵커> 다음달이면 KT서브마린의 이름이 바뀌겠군요. 잘 들었습니다.
김채연 기자 why29@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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