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 격전지…"페블비치골프링크스의 모든 것"(종합)
시사이드코스, 시그니처홀 107야드 7번 홀
최대 승부처 ‘죽음의 절벽코스’ 8~10번 홀
‘페블비치골프링크스’.
US여자오픈의 격전지다. 올해로 78회를 맞은 이 대회는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골프링크스(파72·6509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미국골프협회(USGA) 주관 대회는 앞서 14차례 개최됐는데, US여자오픈이 펼쳐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35년, 2040년 그리고 2048년 US여자오픈도 이곳에서 벌어진다.
USGA는 올해 US여자오픈 총상금을 지난해 1000만 달러에서 1100만 달러로 늘리고, 우승상금은 200만 달러로 결정했다. 총상금과 우승상금 모두 역대 여자 골프 대회 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시즌 우승자 11명 등 총 156명이 등판해 우승을 다툰다. 디펜딩 챔피언 이민지(호주), ‘라이징 스타’ 로즈 장(미국), ‘은퇴한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도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최장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을 비롯해 ‘국내 넘버 1’ 박민지, '프로 통산 64승 챔프' 신지애 등 22명이 출격했다. 한국 선수가 US여자오픈을 제패한 것은 1998년 박세리(은퇴)를 시작으로 총 11차례다. 역대 한국인 US여자오픈 챔피언 중엔 김아림(2020년), 이정은6(2019년), 박성현(2017년), 전인지(2015년), 유소연(2011년), 지은희(2009년) 등 6명이 등판했다. 고진영은 "쳐보고 싶었던 코스"라면서 "그린 경사를 읽기가 조금 까다롭다. 러프도 굉장히 질기다"고 평가했다.
페블비치골프링크스는 US오픈 6회(1972, 1982, 1992, 2000, 2010, 2019년), PGA챔피언십 1회(1977년) 등 남자 메이저 대회를 총 7차례 유치했다. 2000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우승이 하이라이트다. 버디를 쏟아내며 2위와 15타 차 대승(12언더파 272타)을 일궜다. USGA는 2010년 대회 때는 난이도를 대폭 조정했다.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의 우승 스코어를 이븐파 284타로 낮췄다.
페블비치골프링크스는 모든 골퍼의 버킷리스트다. 꼭 가보고 싶은 골프장이다. ‘옛날 골프황제’ 잭 니클라우스(미국) 역시 "죽기 전에 라운드할 수 있다면 반드시 페블비치에 가겠다"고 지목했다. "신(神)의 놀이터"라는 애칭까지 붙은 곳이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2년마다 선정하는 미국 100대 골프장의 단골 손님이다. 샌프란시스코 인근 몬테레이반도의 절경이 압권인 세계적인 명코스다.
모스 부호 발명가 S. 모스의 손자인 새뮤얼 모스가 마차를 타고 몬테레이반도를 지나가다가 절경에 반해 윌리엄 크로크라는 재력가와 합세해 1919년 2월 코스를 완성했다. 당시 아마추어챔피언 잭 내빌이 설계와 시공을 맡았고, 미국 서부 해안선을 그대로 살려 대부분의 홀에서 태평양의 넘실거리는 파도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명실상부한 ‘시사이드코스’다.
9번 홀(파4)을 지나도 클럽하우스를 만나지 않는 ‘원웨이’ 방식이다. 18홀을 모두 여행해야 돌아올 수 있다. 불과 107야드짜리 파3홀(7번 홀)에서 무려 542야드 거리의 파5홀(14번 홀) 등 코스 구성부터 다채롭다. 14개의 골프채를 모두 사용하는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 여기에 태평양의 강풍이 변수로 작용한다. 같은 홀이 다음날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한다.
‘시그니처 홀’은 7번 홀이다. 그린이 마치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섬 같은 분위기다. 투어 선수들도 ‘온 그린’이 쉽지 않다. 시시각각 세기와 방향을 바꾸는 바람을 가늠하기 어렵다. 최대 승부처는 ‘죽음의 절벽코스’ 8~10번 홀이다. 페어웨이가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 티 샷으로 좌우로 휘어진 도그레그 홀의 ‘개미허리’ 페어웨이를 확보한 뒤 다시 깊은 러프와 벙커로 겹겹이 무장한 그린을 도모하는 가시밭길이 이어진다. 오른쪽은 아예 절벽이다. 바람을 파악하지 못하면 공은 태평양으로 사라진다. 마지막 18번 홀(파5ㆍ515야드)은 ’2온‘이 가능하지만 실패하면 가혹한 처벌이 기다리고 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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