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왜 오니?…뮌헨, 김민재 퇴소일 맞춰 의료진 '급파'→한국서 메디컬→'월클 CB' 모신다

나승우 기자 2023. 7. 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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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월드클래스 센터백 김민재 모시기에 진심이다. 하루빨리 영입을 마무리하고자 독일이 아닌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해 의료진을 급파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6일(한국시간) "김민재의 뮌헨 이적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김민재는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마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몇 시간 동안 뮌헨 의료진이 한국에 도착했다. 뮌헨은 향후 며칠 내로 약 5000만 유로(약 710억원)의 바이아웃을 지불할 것"이라며 뮌헨이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구단 전담 의무팀을 한국에 급파했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투토 나폴리도 같은 날 "김민재는 곧 뮌헨과의 메디컬 테스트를 마칠 예정이다. 뮌헨이 구단 의료진을 한국에 파견했고, 며칠 내로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할 예정이다. 김민재는 2028년까지 연봉 1200만 유로(야 170억원)를 받게될 것"이라며 뮌헨 의료진 파견 소식을 동시에 전했다.

지난달 15일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논산 훈련소에 입소했던 김민재는 3주간 훈련 일정을 모두 마치고 6일 퇴소했다. 뮌헨은 김민재가 독일까지 날아오는 시간을 기다리기보다 직접 움직이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김민재가 훈련소에서 퇴소하는 날짜에 맞춰 의료진을 파견해 속전속결로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만큼 뮌헨이 김민재 모시기에 진심이라는 얘기다. 뮌헨은 독일 최고 명문이자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와 함께 세계 3대 명문팀 중 하나로 꼽힌다.

1900년 창단 후 독일 프로축구 최상위 리그에서 최다 우승(33회)을 기록한 팀이다. FA컵 성격의 DFB-포칼도 20회로 최다 우승을 기록했으며, 잉글랜드의 커뮤니티 실드격인 DFL-슈퍼컵 최다 우승팀이기도 하다.

유럽에서도 굵직한 업적을 남겼다.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6회 우승으로 '빅이어'를 영구 소장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은 팀 중 하나다. 또한 레알 마드리드(14회), AC 밀란(7회)에 이어 리버풀과 함께 3번째로 많은 우승 횟수를 기록했다.


프란츠 베켄바워, 게르트 뮐러, 칼 하인츠 루메니게 등 수많은 독일 레전드들이 뛰었으며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도 뮌헨에서 선수, 감독을 모두 경험하기도 했다.

이런 뮌헨이 이제 막 월드 클래스 센터백으로 성장한 선수를 위해 구단 의료진을 현지로 파견하는 모습에서 김민재가 얼마나 많은 주목을 받았는지 알 수 있다.

물론 계약 기간이 촉박한 점도 한몫 한다.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은 7월 1일부터 15일까지 한시적으로 발동된다. 여기에 많은 팀들이 김민재를 노리고 있어 자칫 시간을 지체했다가 다른 팀들에게 빼앗기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다. 뮌헨은 그 어떤 가능성도 차단하기 위해 신속하게 영입 절차를 마무리하려는 모양새다.





지난해 여름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도약했다. 나폴리를 33년 만의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으며, 이 과정에서 9월 이달의 선수,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 세리에A 올해의 팀을 수상했다.

관심도 커졌다. 나폴리로 이적하기 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소속일 때는 프랑스 스타드 렌 등 빅클럽이 아닌 팀들과 이적설이 나왔지만 이번 여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파리 생제르맹 등이 관심을 보이면서 규모가 커졌다.

많은 팀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영입전도 치열했다. 앞서 김민재에게 가장 큰 관심을 보였던 건 잉글랜드 명문 맨유였다. 맨유는 센터백 보강을 위해 해리 매과이어를 처분하고 김민재를 영입하길 원했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라파엘 바란이라는 주전 조합이 있었지만 워낙 부상을 잘 당하는 체질이었기 때문에 튼튼한 김민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이탈리아 일 마티노는 지난 5월 "맨유는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홈 구장 올드 트래퍼드 근처에 집을 구해주기로 했다"면서 맨유가 김민재 영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고 전했다.

영국 더선도 "맨체스터 시티도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우선순위는 라이프치히 센터백 요슈코 그바르디올이지만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맨유와 맨체스터 더비를 치를 수도 있다"고 전하며 영입 경쟁이 뜨겁다고 알렸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을 보유한 신흥갑부 뉴캐슬 유나이티드까지 참전했고, 파리 생제르맹도 세르히오 라모스를 내보내고 새로운 센터백이 필요해지면서 김민재를 노린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때문에 뒤늦게 참전한 뮌헨으로서는 앞서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였던 팀들보다 발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었다. 현재 맨유는 구단 인수 문제로 발을 뺐고, 맨시티와 뉴캐슬도 다른 자원들로 눈을 돌려 관심이 시들었다. PSG는 뮌헨 수비수 뤼카 에르난데스로 타깃을 바꿨다.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 상황이지만 뮌헨은 혹시 모를 사태가 일어날 경우를 우려해 빠르게 영입 절차를 마무리하고 있다.

개인 합의도 이미 완료됐다. 앞서 김민재는 한국에 들어오기 전, 뮌헨과 개인합의까지 마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7일 로마노는 SNS를 통해 "뮌헨과 김민재는 개인 조건에서 완전한 합의에 다가섰다. 계약은 2028년까지가 될 것"이라며 "뮌헨이 가장 유력한 행선지다. 팀 프로젝트, 장기 계약 제안 등을 김민재 측이 매력을 느끼고 기쁘게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독일 스포르트1 또한 "김민재와 뮌헨의 합의가 임박했다. 뮌헨은 강력한 플레이 스타일을 갖춘 김민재를 뤼카 에르난데스의 완벽한 대체자로 낙점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도 김민재를 원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뮌헨은 진지한 대화를 나누며 미래 프로젝트에서 선수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 김민재에게 전달했다. 뮌헨은 바이아웃에 대해서는 지급에 문제가 없다. 또한 아시아 최고의 수비수인 그와 연봉 1000만 유로(약 139억원), 세전 최대 1450만 유로(약 202억원)에 합의했다. 남은 장애물은 에이전트가 계약과 관련해 받아야할 수수료 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개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한 바 있다.

보통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구단 간 합의가 있어야 하고, 에이전트를 포함한 선수 측과의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합의가 완료되면 메디컬 테스트를 통해 신체 이상 유무를 확인한 후 계약서에 최종 서명한다.

현재 김민재는 개인 합의를 마친 상태고, 메디컬 테스트가 예정돼 있다. 구단 간 합의는 뮌헨이 바이아웃을 지불할 예정이라 필요하지 않다. 김민재가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고 계약서에 서명하면 비로소 독일 최고 명문 유니폼을 입게 된다.

사진=SNS,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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