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만원 방값, 25만원 폭등…'싸이 흠뻑쇼' 원주 바가지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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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축제 열리는 곳마다 '바가지요금' 논란
‘싸이 흠뻑쇼 SUMMER SWAG 2023’ 공연을 보기 위해 강원 원주시에 2만명이 몰리자 일부 숙박업소가 요금을 대폭 올려 ‘바가지’ 논란이 일고 있다. 싸이 흠뻑쇼는 오는 8일 오후 원주시 명륜동 원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6일 원주시와 숙박업소 등에 따르면 원주시 단계동 A호텔은 평일인 6일 1박 요금이 9만원이고, 금요일인 7일은 11만원이다. 하지만 흠뻑쇼가 있는 날인 8일 토요일 요금은 25만원에 이른다. 더욱이 같은 달 다른 주말 요금이 13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주말 기준 2배에 가까운 요금이 올랐다.
인근 모텔도 상황은 비슷하다. B모텔은 평일인 6일 1박 요금이 4만원, 금요일인 7일 요금이 6만원이다. 그런데 흠뻑쇼 당일인 8일 토요일 요금은 12만원까지 올랐다. 이 모텔 역시 흠뻑쇼가 없는 다른 토요일엔 7만원을 받고 있다. 해당 숙박업소 관계자는 “8일엔 싸이 흠뻑쇼 행사가 있어 방이 많이 없다”며 “2인실 기준 방값이 12만원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유명 가수 공연이나 지역축제가 열릴 때마다 숙박료와 음식값을 둘러싼 바가지요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숙박요금 바가지 논란은 전북 익산에서 먼저 일었다. 다음 달 5일 익산에서 싸이 흠뻑쇼가 열리는데 미리 방을 예약한 한 직장인이 숙박업소로부터 “요금을 잘못 기재했으니 5만원을 더 내거나 예약을 취소해 달라”를 연락을 받으면서 논란이 일었다.
지난달 28일부터 '바가지요금' 특별점검
싸이 공연에 3만명이 몰릴 예정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익산 지역 숙박업소 1박 요금(2인 기준)이 12만~18만원까지 올랐다고 한다. 이는 평소보다 2~3배 치솟은 금액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에선 “바가지요금으로 이미지가 망가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원주시는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한 특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공연장 인근 단계동·단구동·무실동에 있는 숙박업소 점검에 나섰다.
원주시 관계자는 “공연장 인근 숙박업소를 직접 방문해 적정 요금을 받아달라고 안내하고 있다”며 “일부 업소는 이에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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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안전공사 '감전사고' 대비 점검
원주시는 공연 당일 수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지난 5일 오전 시청에서 원주경찰서와 원주소방서 등 관계기관과 공연 주관사·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전 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열었다.
공연에 앞서 관람객 관리와 공연장 주변 교통질서 유지, 무대 등을 점검한다. 이어 한국전기안전공사 원주횡성지사가 물을 사용하는 공연 특성을 고려해 감전사고 대비 시설 점검에도 나선다. 또 공연 당일 원주소방서는 응급차를 배치하고, 교통경찰은 자동차 통행을 돕는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공연장이 아닌 장소에서 개최되는 공연이고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분야별 안전대책을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싸이 흠뻑쇼는 오는 8일 오후 6시42분 원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이곳에 2만여명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흠뻑쇼는 무더위 속 쏟아지는 물세례를 맞으며 즐기는 공연이라는 콘셉트로 2011년 시작해 여름철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일 서울을 시작으로 원주와 여수·수원 등 전국투어를 하고 있다.
원주=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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