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대서 고전, 연맹이 나섰다···미래 육성과 국제 경쟁력 강화

이형석 2023. 7. 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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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VNL 홈페이지
한국배구연맹(KOVO)이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나섰다. 

KOVO는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한 7가지 신규 추진 과제를 선정했다"고 지난 4일 발표했다. 

이런 움직임은 한국 남녀 배구가 국제대회에서 점점 고전하면서 진행됐다. 여자 대표팀은 최근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대회 27연패를 당하며 2년 연속 꼴찌에 머물렀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스페인) 대표팀 감독 취임 후 여자 대표팀은 1승 28패에 그치고 있다. 김연경(흥국생명)과 양효진(현대건설)의 대표팀 은퇴 이후 혹독한 세대교체 과정 중에 있다. 세계 랭킹 35위까지 떨어졌다. 

남자 대표팀은 2000년 시드니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진출권을 얻지 못했다. 여자 배구와 비교하면 인기는 국제 경쟁력도 크게 떨어진다.
KOVO 관계자는 "국제대회 부진이 꽤 오래 이어지면서 끊임없이 논의를 해왔다. (대표팀을 관장하는 대한배구협회는 물론 연맹에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손 놓을 수 없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국제대회에서 우리 배구의 현실을 깨달았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미래 투자에 나선다. 프로 3년 차 이내 유망주와 유능한 지도자의 해외연수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해외 리그로 경험과 목표 의식을 강화해, 국내 복귀 후 리그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위해서다. 지도자 역시 선진 리그 훈련 시스템과 지식을 습득해 국제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 

배구 저변 확대와 유망 선수 육성을 위해 유소년 클럽 배구도 활성화한다. 유소년 클럽 선수의 이력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성장하는 유소년의 데이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대회 공인구도 교체한다. V리그 출범 후 줄곧 사용한 스타볼을 대신해 FIVB주관 대회 및 해외 여러 리그에서 사용구로 쓰이고 있는 미카사볼로 교체, 향후 국제대회 참가 시 공인구 적응력을 높이도록 하기 위해서다. 선수들은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볼 적응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토스나 리시브, 스파이크 때 공의 탄성이나 움직임이 달라서다. 연맹 관계자는 "볼 적응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교체를 원한 선수들의 목소리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2025년 V리그 도입을 목표로 인공지능(AI) 기반의 비디오판독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다. 지금까지 방송사 카메라에 의존했으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조처다. 관계자는 "FIVB와 똑같은 시스템을 도입하려면 절차상으로도 까다롭고, 비용도 많이 든다. 국내에서 자체 개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컵 대회에 해외팀을 초청하고, 국제대회 유치를 추진한다. KOVO는 "국제 배구 트렌드에 발맞춰 기민하고 선진화된 변화를 통해 V리그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확보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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