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아니었던 ‘순살자이’ 쇼크… GS건설 주가 15% 폭락

김철오 2023. 7. 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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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로 전면 재시공을 결정한 시공사 GS건설이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장과 동시에 15%가량 폭락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강경태 연구원은 GS건설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687억원에서 323억원으로 내리면서 "전면 재시공 결정에 따른 손실금액을 반영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53.0%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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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조사위서 부실시공 확인
GS건설 사과문서 “전면 재시공”
증권사들 목표가·투자의견 줄하향
홍건호(왼쪽) 건설사고조사위원장이 지난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특별점검 및 위원회 조사결과를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로 전면 재시공을 결정한 시공사 GS건설이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장과 동시에 15%가량 폭락했다. 증권사들은 GS건설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와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연간 영업이익을 반토막으로 본 전망도 나왔다.

GS건설은 이날 오전 9시4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1만8030원)보다 14.64%(2640원) 급락한 1만53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고 아파트에 컨소시엄 형태로 동참한 동부건설은 같은 시간 유가증권시장에서 2.43%(170원) 내려간 6820원을 가리키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발생한 인천 검단 아파트 건설현장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건설사고조사위원회 특별점검을 실시한 뒤 그 결과를 지난 5일 발표했다.

국토부 조사에서 GS건설은 사고 아파트의 모든 기둥 32개에 철근(전단보강근)이 구조설계상 필요하지만 15개 기둥에 적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표기했고, 이를 감리 단계에서 설계 도면을 확인·승인할 때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GS건설은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콘크리트 안에 뼈대인 철근이 없었다’는 의미로 ‘순살자이’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자이는 GS건설의 아파트 브랜드다.

GS건설은 국토부 조사 결과 발표 당일 사과문을 내고 전면 재시공 계획과 함께 “입주예정자가 느낀 불안감과 입주 시기 지연에 따른 피해와 애로에 깊은 사과를 드린다. 이에 충분한 보상과 상응하는 비금전적 지원까지 전향적으로 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전면 재시공에 따른 철거, 건축, 보상으로 추가 비용을 지출하게 된 GS건설을 놓고 증권사들은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줄줄이 하향했다.

삼성증권은 GS건설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39% 내린 401억원, 목표주가를 27% 낮춘 2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의 백재승 연구원은 GS건설 보고서에서 “아파트 전면 재시공 결정으로 기인식된 매출에 대한 회계적 손실 처리, 철거 비용, 지체보상금, 입주민 보상금 등을 포괄해 충당금을 대규모로 인식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GS건설에 발생할 손실금액을 최대 3403억원으로 추산했다. 보고서에서 기존 3만원이던 목표주가의 조정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국내 증권사 보고서에서 ‘중립’은 ‘매도’에 준하는 부정적 의견으로 인식된다.

한국투자증권의 강경태 연구원은 GS건설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687억원에서 323억원으로 내리면서 “전면 재시공 결정에 따른 손실금액을 반영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53.0%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의 연간 영업이익을 사실상 ‘반토막’으로 본 셈이다.

GS건설의 ‘순살자이’ 논란은 다른 건설사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공급망 붕괴와 원자재가 상승으로 최근 1~2년 사이 새롭게 지어진 아파트에서 부실시공이 나올 수 있다던 부동산 커뮤니티 회원들의 여러 의혹 제기가 정부 조사에서 일부나마 현실로 드러난 탓이다.

이로 인해 건설업계에 대한 불신이 전방위로 확산됐다. 이날 오전 9시4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건설은 2.44%, HDC현대산업개발은 2.32%, 대우건설은 1.6%, 삼성물산은 0.58%씩 하락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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