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트위터 대항마 '스레드' 공식 출시…저커버그 승부수 통할까

정현진 2023. 7. 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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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개국서 무료 다운로드 가능
500자 텍스트 기반 SNS로 트위터와 흡사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이 새로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레드(Threads)'를 5일(현지시간) 공식 출시했다. 스레드는 인스타그램 사용자층을 기반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SNS 시장에서 사실상 유일한 트위터 '대항마'로 꼽힌다.

최근 '격투기 대결' 논쟁을 벌인 마크 저커버그 CEO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트위터를 잡기 위해 띄운 승부수로, SNS 시장에서 사업적으로 벌이는 두 CEO의 한판 승부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메타가 5일(현지시간) 출시한 스레드의 모습(사진출처=메타 공식 블로그)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메타는 이날 블로그에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온라인 스토어에 공개하고 100여개국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트위터처럼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는 SNS로 최대 500자의 글을 작성할 수 있고 최대 5분 길이의 동영상 등도 함께 게시할 수 있다.

스레드의 강점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사용해 로그인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인스타그램의 월 활성 사용자 수는 20억명이다. 인스타그램 사용자 기반을 그대로 가져간다면 메타의 새로운 서비스는 그야말로 트위터를 위협할 정도의 힘이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메타는 "인스타그램은 사진과 비디오로 소통하는 곳"이라면서 "우리는 인스타그램이 잘하는 것(소통)을 텍스트로 확장해 스레드에서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긍정적이고 창의적인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메타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등을 그대로 스레드에 연동해 갈 수 있는 장치도 있다며 인스타그램과의 연계성을 강조, 홍보하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출시 직후 자신의 스레드 페이지에 "이걸 사용해보자. 스레드에 온 걸 환영한다"고 올렸다. 또 "10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공개 대화를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이 필요하다. 트위터에 그 기회가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우리가 그렇게 되길 바란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메타는 지난 1월부터 표현의 자유를 표방한 머스크 CEO가 인수한 트위터에 염증을 느낀 이용자를 위해 대안 앱인 스레드를 개발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메타가 5일(현지시간) 출시한 스레드의 모습(사진출처=메타 공식 블로그)

실제 스레드는 트위터나 다름없다고 느낄 정도로 서비스 형태가 흡사하다. 짧은 글을 쓰는 부분부터 하트 표시로 된 '좋아요'를 누를 수 있게끔 돼 있고 댓글을 달 수 있는 것까지 유사하다.

이번 스레드 출시는 머스크 CEO가 최근 트위터 사용자의 게시물 읽기 제한 조치를 내놓은 상황에 이뤄졌다. 머스크 CEO가 지난해 10월 인수한 이후 트위터가 유료화 정책에 속도를 내고 이렇듯 각종 제한 조치를 내놓으며 사용자를 향해 장벽을 들이대는 상황에서 메타가 무료로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아 사용자가 대거로 옮겨갈지 주목된다.

다른 SNS가 트위터 사용자를 유치해 기반을 확대해왔다. 개방형, 분산형 플랫폼으로 평가받는 마스토돈이나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가 지원하는 블루스카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들은 트위터를 완전히 대체하지 못했다.

한편, 스레드 출시 소식은 머스크 CEO와 저커버그 CEO가 최근 벌인 설전의 발단이 되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21일 "스레드가 트위터의 라이벌이 될까"라는 한 트위터 이용자 질문에 "무서워 죽겠네"라고 비꼬며 깎아내렸다. 다른 사용자가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는데 조심하라"고 하자 머스크 CEO는 "나는 철창 싸움(cage fight)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이 소식을 들은 저커버그 CEO는 인스타그램에 한판 붙을 장소를 정하라고 했고, 뒤이어 머스크 CEO가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응수하면서 설전을 벌였다.

두 억만장자의 설전이 벌어진 뒤 격투기 대결이 현실화할지를 두고 전 세계가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최근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이 두 사람의 대결을 성사하기 위해 물밑 조율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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