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中 따라 '돈놀이' 외교…아프리카 주요 채권국 부상

이지은 2023. 7. 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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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개도국들에 잇달아 차관을 내주면서 아프리카 지역의 주된 채권국으로 부상했다.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2014년 정권을 잡은 후 아프리카 외교적 영향력 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모디 총리가 경제적, 외교적 영향력을 동시에 확대하겠다는 목표로 아프리카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며 "인도 정부는 코로나19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위기에 처한 현재 상황을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할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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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아프리카에 120억달러 차관
195개 인프라 사업에 자금 대
핵심 광물 시장 선점 목적
경제·외교적 영향력 확대 야심

인도가 개도국들에 잇달아 차관을 내주면서 아프리카 지역의 주된 채권국으로 부상했다.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심산이다. 앞서 개도국에 빚더미를 안긴 중국의 선례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모양새여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5일(현지시간)인도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아프리카 42개국은 인도 정부가 내준 신용한도의 38%에 해당하는 120억달러를 대출받았다. 아프리카 각국은 해당 자금을 자국의 인프라 사업에 투입했는데, 수출입은행의 자금이 들어간 프로젝트는 총 195개에 해당한다.

하르샤 반가리 인도 수출입은행 상무이사는 "10년 동안 자국 인프라 사업 건수의 3배가 넘는 프로젝트에 대출을 내줬다"며 "인도수출입은행이 사실상 아프리카와의 경제 외교를 위한 도구로 쓰였다"고 설명했다.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2014년 정권을 잡은 후 아프리카 외교적 영향력 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부상한 이차전지 분야에서 앞서기 위해 아프리카 광물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아프리카에는 리튬, 니켈 등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광물이 대거 매장돼 있다.

인도의 이 같은 차관 외교는 중국의 전처를 따라가는 모양새로 분석된다. 중국은 차관 외교를 통해 아프리카의 주요 광물 시장을 집어삼키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대가로 아프리카 국가들로부터 광물 채굴권을 넘겨받은 것이다. 중국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내주기로 약속한 차관은 총 1346억달러로, 이는 인도가 제공한 금액보다 11배나 많다.

다만 인도는 중국보다 한 발 더 나아가 외교적인 영향력까지 확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인도 정부가 2014년부터 25개국에 대사관 또는 영사관을 설립했으며 이 중 18곳이 아프리카 국가에 세워졌다고 밝혔다. 나렌드라 총리는 지난 1월 아시아,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이 참여하는 ‘글로벌 사우스’ 정상회의를 주최하고 아프리카 48개국을 초청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모디 총리가 경제적, 외교적 영향력을 동시에 확대하겠다는 목표로 아프리카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며 "인도 정부는 코로나19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위기에 처한 현재 상황을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할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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