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관계자들 한국까지 왔다…김민재 영입에 진심, 퇴소 후 메디컬테스트 예정

김명석 2023. 7. 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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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은 합성 사진.(사진=바이에른 데일리)
바이에른 뮌헨과 연결되고 있는 김민재.(사진=FOLKA SNS)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행이 임박했다.(사진=Analistas)

바이에른 뮌헨 관계자들이 직접 한국을 찾았다. 김민재(나폴리)의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앞서 김민재가 직접 독일 뮌헨으로 이동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고 이게 일반적인 일이지만, 김민재 수료식 퇴소일에 맞춰 바이에른 뮌헨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했다. 그만큼 김민재 영입에 진심이라는 뜻이다.

독일 스카이스포츠는 6일(한국시간)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임박했다. 그는 오늘(6일)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이미 바이에른 뮌헨의 팀닥터 등 관계자들이 한국에 도착했다”며 “이후 바이에른 뮌헨은 며칠 내로 5000만 유로(약 709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한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과 2028년까지 계약하고 연봉은 최대 1200만 유로(약 171억원)를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적시장 전문가 잔루카 디마르지오 역시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 영입을 위한 결정적인 시간이 다가왔다. 앞으로 몇 시간 안에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위한 메디컬 테스트를 받게 된다. 김민재는 이제 바이에른 뮌헨의 새로운 선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때 또 다른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김민재의 메디컬 테스트가 끝났다고 전했지만, 김민재가 아직 훈련소에 있는 시간이라 잘못된 정보일 가능성이 크다. 김민재는 훈련소 퇴소 후 직접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보통 이적을 위한 메디컬 테스트는 선수가 이동하는 게 일반적이라는 점에서 바이에른 뮌헨 관계자들의 한국 방문은 다소 이례적이다. 앞서 독일 유력 매체인 키커 역시도 김민재가 직접 독일 뮌헨으로 이동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가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해 관계자들을 직접 한국에 보냈다. 이적과 관련된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겠다는 의지다. 그만큼 김민재 영입에 진심이라는 의미다.

8중대 2소대 1분대 장병들과 함께 촬영을 한 김민재의 모습. 사진=육군훈련소 홈페이지
김민재는 뮌헨과 5년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사진=트랜스퍼스)
세리에A 2022-2023시즌 최우수 수비수상을 수상한 ‘철벽 수비수’ 김민재(나폴리)가 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민재가 트로피를 들고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한편 김민재는 15일 기초군사훈련을 받기위해 육군훈련소에 입소할 예정이다. 인천공항=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6.06.

김민재는 이날 오전 10시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수료식을 마친 뒤 오전 중 퇴소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특례를 받아 3주 간 기초 군사훈련을 받고 544시간의 봉사활동을 이수하면 병역 의무를 다할 수 있다. 퇴소 후엔 앞서 독일 스카이스포츠 보도처럼 국내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아 최종 절차를 마무리한 뒤, 바이에른 뮌헨이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해 이적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최종 단계는 김민재의 계약서 사인과 이른바 ‘옷피셜’이다. 선수 측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달 중순께 독일로 출국하는 일정이 유력하다.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뒤 국내에서 잠시 숨을 고른 뒤 독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김민재의 훈련소 퇴소, 그리고 국내에서의 메디컬 테스트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 이적도 이제는 시간문제가 됐다. 이미 지난 시즌 후반부부터 오랫동안 이어졌던 김민재 이적 사가 역시 바이에른 뮌헨 이적으로 막을 내릴 예정이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 입단하며 처음 빅리그에 입성했다. 이적 직후부터 나폴리 주전 자리를 꿰차 핵심 수비수로 자리 잡으며 맹활약했다. 김민재가 수비의 핵심으로 버틴 나폴리는 무려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에 올랐다. 김민재는 전체 수비수들 중 단 한 명에게만 주어지는 ‘최우수 수비수상’을 품었다. 입성 첫 시즌부터 세리에A 올해의 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특히 김민재의 바이아웃이 5000만 유로에 불과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비진 보강이 절실한 빅클럽들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나폴리는 바이아웃을 대폭 올리거나 삭제하는 조건으로 계약 1년도 채 안 돼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김민재 측은 재계약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았다. 당초 가장 유력했던 행선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손흥민(토트넘)에 이어 또 다른 한국축구 에이스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할 것으로 기대됐다. 

이탈리아 세리에 A를 정복한 김민재.(사진=김민재 SNS)
지난달 9일 이탈리아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피오렌티나전을 마치고 홈팬들 앞에서 리그 우승을 자축하고 있는 김민재. EPA=연합뉴스
지난달 9일 이탈리아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피오렌티나전을 마치고 홈팬들과 리그 우승을 자축하고 있는 김민재. 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맨유의 구단 인수 문제가 난항을 겪으면서 협상이 지지부진해졌다. 뤼카 에르난데스의 파리생제르맹(PSG) 이적 요청과 함께 수비진 보강이 필요해진 바이에른 뮌헨이 빠르게 김민재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5년 계약에 파격적인 연봉 등을 제시했다. 김민재 역시 유럽 최고의 팀으로 꼽히는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맨체스터 시티,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이적설도 돌았으나 김민재의 입장은 확고했다. 뉴캐슬은 바이에른 뮌헨보다 더 높은 연봉까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에이전트를 통해 단칼에 거절했다. 바이에른 뮌헨도, 김민재도 서로를 원하니 자연스레 김민재의 훈련소 퇴소일에만 시선이 쏠렸다. 구단이 할 수 있는 절차는 모두 마쳤고, 이제 김민재가 직접 참여해야 하는 일정들만 남았기 때문이다. 

바이에른 뮌헨 구단은 의료진을 한국에 직접 파견하는 것으로 메디컬 테스트 일정을 앞당겼다. 이제 바이에른 뮌헨의 바이아웃 조항 발동만 이뤄지면, 김민재는 계약서에 서명하는 게 마지막 절차가 된다. 독일 현지에선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이적 직후부터 주전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에서도 최고의 팀으로 꼽히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하는 한국인 수비수 탄생이 임박했다.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그야말로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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