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창고 생활 뒤 우여곡절 설치된 美워싱턴 소녀상 철거됐다, 왜

이수민 2023. 7. 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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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주 애넌데일의 한 건물 앞마당에 설치됐었던 '워싱턴 평화의 소녀상'. 연합뉴스


2019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미국 사회에 알리고자 수도 워싱턴DC 인근에 설치했던 ‘평화의 소녀상’이 보금자리를 잃었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했던 워싱턴희망나비의 조현숙 대표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애넌데일의 한 건물 앞에 설치됐던 소녀상이 철거됐다.

해당 소녀상은 한국에서 제작돼 2016년 11월 미국에 도착했으나 일본 측의 반발로 부지를 찾지 못해 3년간 창고에 보관됐다. 이런 사정을 알게 된 한 한인이 자기 건물 앞마당을 제공했고 2019년 10월 버지니아주의 한인타운으로 알려진 애넌데일로 옮겨져 빛을 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최근 이 건물 1층에 입주한 업체가 소녀상이 있는 건물 앞마당을 사용하기로 하면서 워싱턴희망나비는 대체부지를 물색해왔다.

이후 오랜기간 대체부지 선정이 마땅치 않자 결국 지난 2일 소녀상은 한 회원의 집 뜰로 임시 이동했다.

조 대표는 “ 원래 있던 장소는 대로변에 있고 버스 정류장 옆이라 평소 지나다니는 사람이 많았다”면서 “현재 워싱턴DC와 버지니아, 메릴랜드 지역의 적당한 장소를 다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부지를 제공한 건물주가 매우 호의적이었고 코로나19 때 생긴 공실을 채우려고 하는 것”이라며 “소녀상을 치우라는 정치적 압박을 받은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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