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탈모증 주범 확인…“치료제 개발에 활용 기대”

박선혜 2023. 7. 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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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이 정확한 발병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던 원형탈모증의 원인 세포를 발견했다.

석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원형탈모가 발생한 쥐뿐 아니라 실제 환자로부터 얻은 조직과 혈액을 분석해 인체에서도 가상기억 T세포가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을 확인했다"며 "새로 규명한 세포군이 생성되는 것을 제어하고, 원형탈모증이 유발되는 원인을 겨냥해 치료함으로써 부작용은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새로운 치료전략이 제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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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중앙대병원 연구팀, 원인 면역세포 발견
탈모 예시.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내 의료진이 정확한 발병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던 원형탈모증의 원인 세포를 발견했다. 이번 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항체 치료제가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석준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와 박수형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신의철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조성동 KAIST 의과학대학원 연구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원형탈모 환자의 피부조직과 혈액 그리고 원형탈모를 유도한 실험용 쥐의 피부조직, 림프절 혈액을 다양하게 분석해 ‘가상기억 T세포(Virtual memory T cell)’로부터 유래된 새로운 면역세포군이 원형탈모증 발병의 핵심 원인임을 규명했다.

가상기억 T세포는 자극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활성화된 면역 기능을 이미 갖고 있는 세포군으로 바이러스, 박테리아, 기생충 감염 등을 조절하거나 암세포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원형탈모를 유도한 쥐의 피부조직과 림프절 분석을 통해 원형탈모 증상이 있는 쥐에서만 선택적으로 병을 일으키는 세포군이 존재함을 알아냈다. 또한 면역을 조절하는 단백질인 사이토카인과 수용체 기능을 억제하면 원형탈모증의 발생을 막을 수 있음을 확인했다.

석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원형탈모가 발생한 쥐뿐 아니라 실제 환자로부터 얻은 조직과 혈액을 분석해 인체에서도 가상기억 T세포가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을 확인했다”며 “새로 규명한 세포군이 생성되는 것을 제어하고, 원형탈모증이 유발되는 원인을 겨냥해 치료함으로써 부작용은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새로운 치료전략이 제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모낭을 침범하는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인 원형탈모는 1~2%의 유병률을 갖는 비교적 흔한 탈모 질환이다. 원형 형태로 탈모반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며, 우리 몸의 모든 털에서 발생해 전신 탈모로도 진행될 수 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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