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투" "청천벽력" 떠나간 류지혁의 존재감과 아쉬움

이형석 2023. 7. 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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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IA 제공
선배 류지혁의 트레이드를 소식을 접한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청천벽력 같았다"고 아쉬워했다. 

KIA는 지난 5일 내야수 류지혁을 삼성 라이온즈로 보내고, 포수 김태군을 데려오는 1대1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올 시즌 내내 취약 포지션으로 꼽힌 안방 자원을 보강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김도영에게 류지혁은 특별한 선배였다. 스프링캠프에서 유격수와 3루 수비 훈련을 병행했는데, 3루 비중이 좀 더 컸다. 그는 "3루는 류지혁 선배님께 많은 도움을 받아서 많이 편해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래서 "류지혁 선배님 트레이드 소식을 듣는 순간 청천벽력 같았다. 떠나기 전 선수단 미팅 때 눈을 마주칠 때마다 눈물이 나올 듯해서 인사도 제대로 못 드렸다"고 돌아봤다. 
사진=KIA 제공
김도영을 살뜰히 챙긴 류지혁은 떠나면서까지 힘을 불어넣어 줬다. 김도영은 "신인 때 혼자서 먼저 내게 다가와 많은 걸 챙겨주셨다. 그 덕분에 프로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삼성으로 떠나기 전에는 '너는 슈퍼스타가 될 자질이 있으니까 무럭무럭 자라서 KBO리그를 대표하는 스타가 되라'고 말씀해 주셨다. 정말 팀에서 너무나도 큰 존재였다. 선배님의 빈자리를 부족하지만 채울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 보겠다"라고 했다. 

2012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류지혁은 2020년 6월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이적했다. KIA 유니폼을 입고 292경기에 나서 타율 0.276을 기록했다.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전천후 내야수였다. 

여기에 리더십도 갖췄다. 전력 강화를 위해 트레이드 결정을 내린 김종국 KIA 감독은 "지혁이와 정이 정말 많이 들었다. (김)선빈이 다음으로 팀 내에서 리더십이 좋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치지 않고 야구하면 언젠가 또 만날 수 있지 않겠나'라며 작별 인사를 했다"고 덧붙였다. 

KIA와 류지혁은 다음 주 재회한다. KIA의 전반기 마지막 주중 시리즈가 11~13일 광주에서 열린다. 

김도영은 "다음 주에 만나서 다시 제대로 작별 인사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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