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상원의원" 사진 보정 '선거 사기' 논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파라과이의 한 여성 상원의원이 '선거 사기' 논란에 휩싸였다.
선거 당시 아키노 의원 측이 투표용지에 사용했던 사진은 알고 보니 본인의 20대 사진을, 그것도 과하게 보정해 투표용지에 사용한 것이었다.
한 시민은 "(파라과이에서) 후보의 얼굴을 보지 못한 채 당을 보고 찍는 경우가 많다"며 "사진이 현재 후보의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라과이 등 일부 국가에서는 투표용지에 사진을 넣어 유권자의 후보자 식별을 돕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권자 상대로 사기" 비난에 법원 나서 수습
"필터 좋아할 뿐…마약 밀매에 분노하라" 해명
파라과이의 한 여성 상원의원이 '선거 사기' 논란에 휩싸였다. 총선 당시 투표용지에 인쇄된 사진과 현재 모습이 눈에 띄게 다르기 때문이다.
4일(현지 시각) T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4월 파라과이 총선에서 국가부흥당 후보로 당선된 노르마 아키노 의원(53)은 최근 '두 얼굴의 상원의원'으로 불리고 있다.
선거 당시 아키노 의원 측이 투표용지에 사용했던 사진은 알고 보니 본인의 20대 사진을, 그것도 과하게 보정해 투표용지에 사용한 것이었다.
투표용지 사진과 현재 모습이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은 취임을 앞두고 뒤늦게 확인됐다. 한 시민은 “(파라과이에서) 후보의 얼굴을 보지 못한 채 당을 보고 찍는 경우가 많다”며 “사진이 현재 후보의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분노와 조롱이 터져 나왔다. “유권자를 상대로 그가 사기를 쳤다”, “사진 속 여자가 진짜 저 사람 맞나”, “세계에서 가장 빨리 늙어버린 상원의원” 등 아키노 의원을 향한 비난이 속출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파라과이 선거 법원까지 나서서 이에 대한 의견을 냈다. 모데스토 누네즈 담당 판사는 “투표용지의 후보 사진은 이름, 기호 등과 함께 유권자가 식별할 수 있도록 최근 사진을 사용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선출직 후보자가 옛날 사진을 사용하는 것이 범죄는 아니며, 사진을 과도하게 보정한 것도 선거법 위반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법원의 이런 판단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아키노 의원은 “내 사진이 맞는데 무슨 문제가 되느냐”는 입장을 내놓았다. 과도한 사진 보정에 대해서는 “요즘 사진 찍을 때 필터를 많이 사용하지 않느냐. 나도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의 분노는 정치와 마약 밀매에 연루된 사람들에게 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팬데믹 기간 제공된 막대한 대출을 거론하며 "국민에게 16억달러를 빼앗고, 현재는 권력을 떠난 이들이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파라과이 등 일부 국가에서는 투표용지에 사진을 넣어 유권자의 후보자 식별을 돕는다. 글로 적힌 후보자의 이름과 소속 정당을 읽지 못하는 문맹 유권자를 보호하고, 동명이인 후보자와 구분하려는 이유에서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여성 연락처만 100여개…세금만 70억 내는 남편, 성매매 중독자"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한 달에 150만원 줄게"…딸뻘 편의점 알바에 치근덕댄 중년남 - 아시아경제
- 암 치료에 쓰라고 2억 모아줬더니 새 집 산 20대…분노한 中 누리꾼 - 아시아경제
- "가격 올라도 괜찮아요" 손님이 휴지에 쓴 편지…업주 '울컥' - 아시아경제
- "주연은 200억도 받는데" 3000원 안되는 시급 10% 삭감에 발끈한 中 단역배우들 - 아시아경제
- "돈 많아도 한남동 안살아"…연예인만 100명 산다는 김구라 신혼집 어디? - 아시아경제
- "일부러 저러는 건가"…짧은 치마 입고 택시 타더니 벌러덩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10년간 손 안 씻어", "세균 존재 안해"…美 국방 내정자 과거 발언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