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익률 한자릿수 위기…"반도체 外 먹거리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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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올해 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이 12년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질 위기에 빠졌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올해 연결 영업이익률 평균 전망치를 3.6%로 집계했다.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도 9.8%를 기록한 2011년 이후 12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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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체질 바꾸는 혁신 없이 침묵 길어진 삼성
삼성전자 올해 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이 12년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질 위기에 빠졌다. 특유의 기술 리더십과 혁신 DNA가 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올해 연결 영업이익률 평균 전망치를 3.6%로 집계했다. 영업이익(9조4922억원) 추정치를 매출액(266조1595억원) 전망치로 나눈 값이다. 추정대로라면 매출액은 작년 대비 36조719억원(11.9%), 영업이익은 33조8844억원(78.1%) 감소한다. 삼성전자 영업이익률이 마지막으로 5% 밑으로 떨어진 것은 15년 전이다. 2008년 5%였다.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도 9.8%를 기록한 2011년 이후 12년만이다.
3.6%는 제조업 평균치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산업연구원 조사 결과 2018~2022년 5년간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4~8%대였다. 영업이익률이 낮아지는 것은 ▲영업이익(분자) 대비 매출(분모) 증가율이 더 높은 경우와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삼성전자는 후자다.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9조원대에 그친다면 2008년(6조319억원) 이후 처음으로 10조원 밑으로 떨어지게 된다. 추정치대로라면 연 매출도 2015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다는 얘기다.
연말이 아닌 7월 초 추정치인 점을 감안해도 영업이익률 3.6%는 "너무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일선 CXO연구소장은 "3%대면 100원 투자해서 3원 번다는 뜻인데 영업이익률 낮기로 유명한 식품 업종보다 저조한 수치"라며 "영업이익률뿐 아니라 영업이익, 매출 규모도 한꺼번에 줄어드는 상황이라 수익을 늘리는 동시에 제조 원가, 임직원 급여 등 비용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는 여러 곳에서 감지된다. DS(반도체)부문은 지난 3일 메모리·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 부사장급 임원을 교체했다. 2년 연속 연말 정기 인사 시즌도 아닌데 임원을 바꿨다. 작년 6월엔 수율(양품 비율)이 너무 낮다는 이유로 반도체연구소장을 바꿨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작년 조기 인사가 수율이 낮아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올해도 부사장급을 교체한 것은 현 상황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방증"이라며 "삼성전자의 두 축인 '기술'과 '글로벌 공급망' 중 기술이 위태롭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반도체 외 인공지능(AI), 바이오, 전기차 등에서 라이벌 업체에 뒤지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AI는 초거대언어모델(LLM) 분야에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뒤지고 있다. 바이오는 신약 시장에서 존재감이 약하다. 전기차는 배터리 소재, 충전 인프라, 완성차 제작 등에서 라이벌에 밀린다. 배터리 셀 제조 사업만 삼성SDI가 하고 있을 뿐이다.
박 대표는 "이재용 회장이 본격적으로 삼성 수장 역할을 시작한 2015년 이후 8년간 삼성전자는 글로벌 4차산업혁명이라는 천금 같은 기회를 놓친 측면이 있다"며 "LG는 모바일, 태양광 사업을 접고 전장 중심 B2B(기업 간 거래) 기업으로 바뀌었고 현대차는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업체로 체질을 개선했지만 삼성은 그정도로 눈에 띄는 혁신을 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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