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5N', 내연기관 가깝게 만들어 승기 쥔다?

편은지 2023. 7. 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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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전기차 주행감… 가짜 소리·가짜 진동 넣는다
달리기 실력 뿐 아니라 '내연기관 느낌' 갈망하는 소비자들
내연기관 고성능 차 최대한 닮게… 업계 기준 되나
아이오닉5 N.ⓒ현대자동차

"아이오닉5N은 내연기관에서 느낄 수 있는 변속 충격감과 팝콘 사운드를 실감나게 구현했다." "내연기관을 타고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현대차의 첫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이 이달 중순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앞서 시승한 해외 드라이버와 외신들의 시승 소감이 눈길을 끈다. 특히 이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아이오닉5 N의 주요 특징은 '내연기관과 닮았다'는 것. 현대차 N브랜드가 브랜드 철학인 운전의 재미를 살리기 위해 택한 요소는 결국 내연기관이었다.


이는 사실상 전기차 시대 '퍼스트무버'를 목표로하는 현대차가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서만큼은 '내연기관과 얼마나 닮았는가'를 기준으로 세우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가혹주행에 특화된 고성능차의 경우 큰 엔진소리와 변속감 등이 즐거움을 주는 요소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향후 내연기관의 감성을 따라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3일 영국에서 열리는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N을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기아의 고성능 전기차인 EV6 GT도 지난해 같은 페스티벌에서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아이오닉5N에 대한 현대차의 기대와 자신감도 대단하다. 이번 공개행사에는 정의선 회장이 직접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고, 앞서 장재훈 사장 역시 인베스터데이에 아이오닉5 N을 포르쉐 타이칸보다 낫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당시 장 사장은 "아이오닉5N과 타이칸을 같이 시험주행 해봤는데, 성능 면에서 뒤지지 않았다"며 "오히려 고속 주행에서 출력 저하가 더 유리했다"고 말한 바 있다.


아직 세부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아이오닉5N은 기아의 고성능 전기차인 EV6 GT보다 뛰어난 600~650마력 수준의 최고 출력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V6 GT는 최고 출력 585마력, 제로백3.5초의 성능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특히 이번 아이오닉5 N가 호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근간에는 '내연기관을 닮은' 요소가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5 N에는 내연기관 N과 같은 변속 충격과 저단 변속 진동이 구현될 것으로 알려졌다. 팝콘 사운드와 같은 고성능 내연기관 특유의 배기 및 엔진 사운드도 연출된다.


이는 기존 내연기관의 엔진에서 나는 소리를 전기차에서 굳이 스피커를 통해 구현한다는 의미다. 운전자 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들을 수 있도록 가짜 엔진음을 구현했을 가능성도 크다. 모두가 전기차임을 알지만 운전자와 보는이들로 하여금 내연기관 고성능 차를 타고있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도록 하겠단 것이다.


이는 전기차 보급이 빨라지면서 내연기관차는 사라지더라도 내연기관을 닮은 주행감성 만은 소비자들에게 통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내연기관에 오랫동안 익숙해진 소비자들 사이에선 운전의 재미가 사라지고 있다는 아쉬운 목소리도 나오는 실정이다. 특히나 큰 엔진소리와 진동, 변속감 등이 특징인 고성능차의 경우엔 더욱 배제하기 어려운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의 지향점이 결국은 주행감성이 아니라 탄소배출을 줄이자는 데 있다는 것을 자동차 회사들이 알아가는 것"이라며 "운전의 재미에 목적을 두고 만들어진 차들은 내연기관의 흉내를 낼 수록 인기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에서만큼은 '퍼스트무버'를 목표로 하는 현대차가 앞으로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서 아이오닉5 N을 통해 새로운 기준을 세우겠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아직까지 전기차 시대가 완전히 도래하지 않은 상황인 만큼 고성능 전기차 역시도 구체적인 기준과 영역이 불투명한 가운데 이를 아이오닉5 N을 통해 정의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장재훈 사장은 인베스터데이 당시 고성능 전기차 영역을 두고 "기존 패밀리자동차로서의 전형적인 스포츠 세단만 느낄 수 있었던 고성능이라는 영역은 아직 누구도 쉽게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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