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포수로 불펜 아닌 내야수 영입, 이원석 나비효과? [IS 포커스]

윤승재 2023. 7. 6.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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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kt위즈의 경기가 2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2회초 2사 만루 1루수 이원석이 강백호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 이닝을 마무리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4.27/


삼성 라이온즈가 그토록 원했던 포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삼성은 5일 KIA 타이거즈에 포수 김태군(33)을 내주고 내야수 류지혁(29)을 받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삼성은 지난겨울부터 포수 트레이드를 공개적으로 시사해 왔다. 핵심 주전 포수 강민호(37)와 함께 주전 경험이 많은 김태군, 지난해 두각을 드러낸 김재성(26)까지 주전급 포수만 3명이나 보유한 삼성은 이를 활용해 취약했던 다른 포지션을 강화하고자 했다. 

삼성이 필요로 한 포지션은 명확했다. 수년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불펜진이었다. 마무리 오승환과 셋업맨 우규민이라는 확실한 뒷문 자원이 있었지만, 선발과 이들의 중간다리 역할을 해줄 계투진이 부족했다. 설상가상 올해 오승환과 우규민이 둘 다 부진에 빠지면서 삼성의 불펜진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올 시즌 삼성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5.14로 리그 최하위다. 

지난 25일 잠실 두산전에 출전한 삼성 김태군. 삼성 제공


하지만 포수 트레이드는 지지부진했다. 삼성이 원하는 카드가 높았던 탓도 있다. 설상가상 시즌 시작부터 김재성(복사근), 김태군(급성 간염)이 줄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트레이드 논의도 멈췄다. 그 사이 삼성은 포수 대신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을 카드로 내놓으면서 불펜진을 강화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트레이드로 온 김태훈은 부진했고, 이원석이 빠지면서 젊어진 내야진은 공수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야수 실책과 역전패가 급격하게 많아졌다. 

이후 삼성은 한 달 만에 추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원했던 포수 카드를 드디어 썼다. 하지만 반대로 데려온 자원은 불펜 투수가 아닌 내야수였다. 한 달 전 내야수를 내보냈는데, 내야수를 다시 영입했다. 불펜도 시급했지만, 새롭게 떠오른 내야 문제도 급했다. 결국 삼성은 귀하다는 포수 카드로 오랫동안 고려해왔던 불펜이 아닌 내야수를 영입했고, 한 달 전 이원석 트레이드가 패착이었음을 인정하는 모양새가 됐다. 

KIA 류지혁. 사진=KIA 타이거즈


그래도 류지혁 카드는 현재 삼성에 꼭 필요한 자원인 것은 확실하다. 공수주에서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타자이자, 무주공산인 삼성의 3루 수비에 안정을 줄 수 있는 야수다. 2루와 1루 수비도 가능한 전천후 내야수로 활용도도 높다. 무엇보다 류지혁은 KIA에서도 젊은 선수들의 리더 역할을 해 본 경험이 있다. 어린 삼성 내야수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20대인 나이로 성장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도 호재다. 

원했던 불펜 카드는 아니지만, 시급한 내야진을 보강했다. 내야에 안정감이 더해진다면 삼성의 역전패나 불펜 투수들이 갖는 불안감도 이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토록 원했던 포수 카드까지 쓰면서 단행한 삼성의 두 번째 트레이드가 절반 남은 시즌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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