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기업 5개 유치 공약 거의 실현… 임기 내 2배 달성 자신”
김관영 전북지사는 5일 “1년의 시간, 전북이 바뀌고 있다”며 “우리도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도민께 드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취임 1주년을 맞아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역에 기업 유치 훈풍이 불고, 전북특별자치도로 특별한 전북의 시대를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전국 광역단체장 가운데 최연소에 최고 득표율(82.11%)로 당선한 김 지사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함께 혁신, 함께 성공, 새로운 전북’을 내걸고 뛰어왔다. 김 지사는 ‘전북도에 계열사를 포함해 대기업 5개를 유치하겠다’는 핵심 공약을 이미 거의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그는 “기대 이상이다. 임기 안에 당초 약속의 2배 달성을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차전지 특화단지는 전북의 미래를 바꿀 청사진이라며 이를 반드시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선 8기 출범 1년이 지났다. 그동안 도정에 대한 감회는.
“지난해 도민들이 저를 뽑아준 이유는 단 하나 ‘전북 경제를 살려라’는 것이었다. 지난 1년 절박한 소망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 다행히 국가사업에서도 다양한 성공 스토리를 만들었다고 본다.”
-주요 성과를 설명해 달라.
“무엇보다 핵심 약속인 계열사 포함 대기업 5개 유치를 거의 실현했다. 두산을 시작으로 GEM코리아, LG화학 합작사 등을 포함해 60개 기업으로부터 7조1000억원의 투자 유치를 약속받았다. 현재도 꾸준히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임기 내 당초 공약의 2배 이상 달성을 자신한다. 특히 ‘새만금 하이퍼튜브 종합시험센터’를 유치한 것이 정말 기쁘다. 취임 한 달 만에 심사장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해서 따냈다. 애정이 많고 기대치도 높다. 지금은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부 입장이 달라 터덕대고 있으나 잘 진행될 것이라고 본다.”
-도정에 임하면서 아쉬운 일은 어떤 것이 있나.
“물론 적지 않다. 금융도시 지정을 비롯해 국립의학전문의대학원법과 대도시권 광역교통관리특별법 등 숙원을 해결하지 못했다. 국회 활동이 참 힘들더라. 화딱지 나는 일이 많았다.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더라. 전북 금융도시 지정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다. 조속한 이행을 적극 촉구할 계획이다. 다른 입법 과제들은 정치권과 공조해 풀어내기 위해 다시 신발끈을 매겠다.”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에 온힘을 쏟고 있는데.
“전북의 청사진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도민들과 힘을 합쳐 국회 앞에서 결의대회도 열었다. 20차례 이상 리허설을 하고 지난 5월 공모 PT에 내가 직접 나섰다. 특화단지가 들어설 새만금은 기회의 땅이다. 10만평의 대규모 단일부지 또는 그 이상의 부지를 빠르게 제공할 수 있다. 또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돼 기업에게 법인세와 소득세가 3년간 100%, 추가 2년은 50%까지 감면이 가능하다. 더불어 새만금은 RE100 실현이 가능한 산단도 보유하고 있다. 우리는 후발 주자이고 경쟁도 치열하다. 하지만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내년 1월 18일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한다. 6개월 남겨둔 상황에서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전북특별자치도가 가는 길이 대한민국이 가는 길이 되도록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례를 최대한 많이 반영해서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특별자치도를 만드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개별 특례사업을 655건 발굴, 200여개로 압축한 개정안을 국무조정실에 제출한 상태다.”
-취임 초부터 직원들과 소통을 강조해 왔다. 공직사회가 변하고 있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이제 취임 2년차를 맞는데, 어떤 각오인가.
“팀장급 직원들과 워크샵을 하고, 벤치마킹할 수 있는 다른 시·도의 시책을 조사하도록 숙제를 내기도 했다. 최근 사무관 인사에서도 대상자들에게 스스로 ‘내가 승진해야 하는 이유’를 적도록 하고 해당 국장의 추천을 적극 반영했다. 직원들이 힘든 상황에도 잘 뒷받침해주고 있어 감사하다. 도민을 섬기고 지역을 도약시키는데 중심이 돼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도민들이 바라는 것은 결국 먹고 사는 일에 신경 써달라는 것을 절감했다. 이는 도민의 명령이다. 이에 답하기 위해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
-‘농생명산업 수도’ 육성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로 내세웠는데.
“전북의 농생명 기반은 이미 전국 최고 수준이다. 청년농 창업 1번지를 조성하고 수요 창출에 적극 나서겠다. 2026년까지 청년 창업농 3000명을 육성하고 청년창업 스마트팜도 3배로 확대하겠다.”
-‘전북이 K-컬처의 본류’라는 얘기가 정착되고 있다. 문화관광체육산업 거점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는데.
“전북의 유산을 미래의 자산으로 키우는 시도를 꾸준히 해나가겠다. 웰니스 의료 관광융복합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전북 아트컬쳐 플랫폼을 마련하겠다. 동부산악권의 산림 생태 문화 자원을 길로 연결해 ‘에코힐링 1번지 전라북도’를 만들겠다.”
-새만금 잼버리대회가 4주 앞으로 다가왔다. 날씨와 여건에 대한 우려가 아직도 높다.
“폭염과 폭우, 해충 등에 대한 대비를 매일 챙기고 있다. 4만 3000여명의 손님이 좋은 추억을 많이 쌓고 가도록 노력하겠다.”
전주=글·사진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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