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시각] 젊은 축구가 보여주는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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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폭염이 이어지고 정치·사회·경제적으로 짜증나는 일들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스포츠, 특히 축구에서 계속 좋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주 초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 대표팀이 기분 좋은 소식을 들려줬다.
지난달 중순에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이 U-20 월드컵 4강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4월에는 16세 이하(U-16) 대표팀 소속으로 아시안컵 1차 예선에서 두 경기에 나서 다섯 골을 기록했을 정도로 공격력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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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폭염이 이어지고 정치·사회·경제적으로 짜증나는 일들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스포츠, 특히 축구에서 계속 좋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주 초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 대표팀이 기분 좋은 소식을 들려줬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이 덕분에 U-17 월드컵 출전권도 획득했다. 선수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때 많은 팬이 환호했다.
이 어린 선수들이 처음 대회에 나갈 때는 많은 사람이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대다수 언론도 이 대회 취재에 동참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들이 젊음이라는 패기로 쾌거를 이룬 것이다. 이번 대회에선 U-17 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한 것도 있지만 김명준, 백인우, 강민우, 홍성민 등 잠재력 있는 젊은 선수들을 대거 발견한 게 가장 큰 성과다. 어린 선수들과 감독은 주변의 기대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도 아시안컵을 넘어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바라보고 맹훈련을 거듭했고 큰 성과를 얻었다.
지난달 중순에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이 U-20 월드컵 4강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물론 대회 전까지 우리 젊은 선수들이 이만큼 성과를 낼지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이강인 같은 스타플레이어는커녕 K리그에서 확실히 자리 잡은 선수도 없었다. 다른 세대처럼 우뚝 솟은 봉우리가 아니라 그사이에 끼어 보이지 않는 ‘골짜기 세대’라는 달갑지 않은 이름으로 불렸다. 대회 준비도 악조건이었다. 당초 동남아에서 열리기로 했지만 갑자기 한국과 정반대에 있는 아르헨티나로 대회 장소가 바뀌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 젊은 선수들은 프랑스, 에콰도르, 나이지리아 등 강호들을 줄줄이 격파하고 4강 신화를 일궜다.
이런 모습에 선수들을 지도했던 김은중 감독은 눈시울을 붉혔다. 김 감독은 “사실 우리 선수들에 대해 기대는 없고 우려가 많았다”며 “선수들 잠재력이 있는데 그것조차 인정받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고 울먹였다. 주장 이승원은 4강 확정 후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코치진을 포함해 모두가 경기장으로 뛰어가는 모습에 뭉클했다”며 “준비한 게 이뤄지고 결실이 나오고 있다는 게 보여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모습은 MZ세대로 불리는 우리 젊은이들의 ‘힘’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사실 최근 사회에선 MZ세대에 대한 비판이 종종 나온다. 일부 기성세대들은 요즘 젊은이들이 너무 개인주의적이고, 책임감이 없고, 소속감이 낮다고 한다. 하지만 축구에서 보듯 잠재력 있는 우리 젊은이들은 기회가 제공되고 동기 부여의 장이 마련되면 무한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진취적인 생각과 철저한 준비로 아무도 생각지 않았던 성과를 이뤄낼 수 있는 게 우리 젊은이들인 것이다.
이달 20일부터는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이 열린다. 대표팀의 최종 엔트리가 5일 발표됐는데 여자 A대표팀 사상 첫 혼혈 선수이자 역대 최연소 선수인 열여섯 살의 케이시 유진 페어가 선발됐다. 케이시 유진 페어는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선수로 키 1m78㎝, 몸무게 68㎏의 체격에 뛰어난 돌파력을 자랑하는 공격수다. 미국 명문 유소년팀에서 뛰다가 지난해부터 한국 유소년 대표팀으로 옮겨 어머니의 나라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16세 이하(U-16) 대표팀 소속으로 아시안컵 1차 예선에서 두 경기에 나서 다섯 골을 기록했을 정도로 공격력이 뛰어나다. 부디 케이시 유진 페어가 여자월드컵에서 맹활약해 우리 젊은이들의 힘을 보여주고, 우리 사회의 다양성 확장에 힘을 보태줬으면 한다.
모규엽 문화체육부장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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