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지 존재’ 믿는 사람이 행복… 연구 결과 있어

2023. 7. 6.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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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미션 카운슬러] <12>
Q: 유발 하라리는 “인간에게 영혼과 자유의지가 없다”고 하는데요?
무신론자들은 인간에게 영혼과 자유의지가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성경의 눈으로 본 인간은 자유의지 때문에 선악과를 먹었고 죄를 저지르기도 하고 회개하기도 한다. 선악과를 거부하는 장면을 형상화한 그림. 게티이미지뱅크


A: 베스트 셀러인 ‘호모 사피엔스’와 ‘호모 데우스’ 저자인 유발 하라리 히브리대 교수는 가장 대중적인 무신론자로 꼽힌다. 그는 뇌과학의 실험 결과와 진화론적 견해를 근거로 인간에게 영혼, 마음, 자유의지가 없다고 주장한다. 무신론자들이 “자유의지와 영혼이 없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결국 자아(영혼과 자유의지)의 존재를 부정함으로써 신의 존재를 부정하기 위한 포석이다. 과연 ‘영혼이 없다’는 하라리의 주장이 타당한지 검토해보자.

‘안보이니 못믿는다’는 주장이 타당?

먼저 하라리는 뇌과학자들의 실험 결과를 근거로 동물과 마찬가지로 사람에게서도 영혼과 자유의지를 찾지 못했으며, 뇌 안에는 영혼이 아니라 물리·화학적 지배를 받는 유전자, 호르몬, 뉴런만 있었다고 주장한다. 자판기가 기계장치와 전기회로로 작동하는 것처럼 인간의 모든 선택은 영혼이나 자유의지가 아니라 물질에서 비롯된 감각, 감정, 욕망과 같은 알고리즘을 통해 이뤄진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영혼이 없다는 하라리의 주장에는 견고한 근거가 없다. 그가 인용한 뇌관련 연구들은 실제로 자유의지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못했다. 앨프리드 R 밀리 미국 플로리다대 교수는 널리 알려진 뇌과학 실험사례들을 분석한 결과, 어떤 실험도 자유의지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세계적 심리철학자 김재권(1934~2019) 미 브라운대 명예 교수는 물질에서 어떻게 자아의식이 등장하는지 정확히 설명할 수 없다고 봤다. 과학의 눈으로 자유의지의 유무를 판단한 수 없다는 얘기다. 만일 영혼과 자유의지가 비물리적인 것이라고 본다면 물리 영역을 탐구하는 과학은 애초부터 영혼과 자유의지의 존재를 증명할 수 없는 것이다.

‘비물리적인 영혼이 자기공명영상(MRI)으로 관측되지 않았기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하라리의 주장은 상식과도 맞지 않는다. 실제로 우리는 가장 작은 원자나 너무 큰 우주도 볼 수 없지만 원자와 우주는 존재한다. 단순히 ‘보이지 않으니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 물리 세계를 운영하는 것은 형이상학적인 도덕적 가치들이다. 개인 가정 국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도덕 가치와 법률로 유지된다.

영혼없는 인류, 윤리적 문제 직면

둘째 하라리는 진화론에 근거해 영혼의 존재를 부정한다. 진화론자들은 모든 생물학적 실체들이 끊임없이 결합하고 분리되는 작은 부분들로 이뤄진 물질적 존재로 여긴다. 하지만 성경에 따르면 인간은 영혼을 가진 존재이자 영혼은 불변하고 분리되지 않으며 영원히 지속된다. 이런 기독교적 영혼은 진화 과정을 통해 생길 수 없다. 영원히 불변하는 실체(영혼)는 진화론과 상반된다.

하라리는 자칭 진화론자이면서도 다윈의 진화론을 통째로 거부하는 자기 모순에 빠져 있다. 그는 유기체인 현 인류가 무기물인 로봇으로 업그레이드되는 것을 진화로 간주한다. 어떤 사람의 몸이 로봇으로, 또는 그 사람의 기억이 메모리로 대체된다면 그 사람은 로봇을 통해 죽지 않고 영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윈이 생명체의 진화를 말했다면 하라리는 반대로 생명체의 죽음을 말한다. 가령 축구 황제인 ‘생물학적 펠레’와 같은 이름을 가진 ‘축구황제 로봇 펠레’가 같은 존재일 수는 없다.

하라리의 주장대로 영혼이 없다면 인류는 더 큰 윤리적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인간이 단지 물질(몸)로만 구성돼 있다고 가정해보자. 만일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로 신체 일부를 잃었다면 그 사람의 물질적 가치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또한 모든 물질은 성능과 질에 따라 다른 가치가 매겨질 것이다. 하지만 지능과 몸의 기능에 따른 연봉의 차이가 사람의 본질적 가치에 차이가 있다는 말은 아니다. 모든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존귀하다는 천부인권 사상과 그것에 기초한 세계인권선언 정신은 인간을 유물론적 존재로만 이해하는 것에 대해 제동을 건다.

“자유의지 존재” 믿음이 행복감 고취

결론적으로 영혼이 없다는 하라리의 주장은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신념에 불과하다. 성경은 영혼이 비물리적인 실체라고 말한다. 따라서 과학은 처음부터 영혼의 존재 여부를 확정할 방법과 권위를 갖고 있지 않다. 이미 신경 과학과 사회 심리학적 연구들은 비물리적 자유의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 내지 못했다. 밀리 교수에 따르면 자유의지가 없다고 믿는 사람은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경향이 증가한다. 반면 자유의지가 존재한다는 믿음은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증대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성 어거스틴의 고백처럼 사람은 창조주의 품 안에서만 참된 평안과 행복을 얻게 될 것이다.

김기호 교수
한동대·기독교변증가

믿음을 키우는 팁
자유의지 (조나단 에드워즈 지음·새물결플러스)

미국의 청교도 사상가 조나단 에드워즈(1703~1758) 목사는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철학적 사조와 신학사상, 그리고 근대 과학적 지식을 분석한다.

이 책은 크리스천 신앙에 있어서 자유의지가 갖는 의미와 역할, 신앙과 구원에 있어서의 상관관계를 명료하게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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