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동정심에 멍든 유학생… ‘환대’로 마음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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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석·박사 공부를 위해 한국으로 유학 온 A씨는 인종차별을 경험해야 했다.
외국인 유학생을 전문으로 섬기는 손영욱 한국대학생선교회(CCC) 브리지인터내셔널(BI) 책임간사는 5일 "이단은 캠퍼스 선교에 열정적이다. 사람이 많이 없는 지방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외국인 유학생이 이단의 포위망에 포착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한국교회도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 예배나 한국어 교육, 의료·행정적 도움을 제공하면서 교회에 대한 친근함을 갖게 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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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석·박사 공부를 위해 한국으로 유학 온 A씨는 인종차별을 경험해야 했다. 본국에서는 소위 ‘엘리트’ 그룹에 속하는 그였지만 한국에서는 그저 가난한 나라에서 온 흑인 학생으로 취급받았기 때문이다. 한국생활에 적응하려고 주변에 이런저런 도움도 청했지만 돌아오는 건 동정어린 시선뿐이었다.
미국에서 건너온 또 다른 유학생 B씨도 비슷한 경험의 소유자다. 자신은 K팝 가수가 좋아 단기 어학연수를 왔는데, 상상했던 한국과는 달랐다. 단지 유학생이라는 이유로 무시를 당하곤 했다. 풍족한 환경에서 자란 그에게는 다소 낯선 경험이었다.
캠퍼스 전문가들은 다양한 문화·언어권에서 온 유학생의 마음을 열기 위해선 그들의 시선에 맞춰 바라봐야 한다고 제안한다. 한국 땅을 밟은 유학생이 마주하는 갈등의 3대 키워드는 ‘동정심’과 ‘인종차별’, 그리고 언어로 인한 ‘오해’가 꼽힌다.
많은 외국인 유학생은 한국인들이 자신들을 낮춰보는가 하면 관계를 형성할 때 동정심을 갖고 접근한다고 느낀다. 또 지성·영성의 능력을 판단할 때 한국어의 유창함이 기준이 되면서 종종 오해를 낳기도 한다.
외국인 유학생 선교 사역에 있어 이단·사이비 단체들의 접근도 경계 대상이다. 최근 신천지 등과 같은 이단의 경우, 유학생을 대상으로 활발한 포교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상당수 유학생은 이단에 대한 정보나 경계심이 없고 정에 굶주린 이들이 많아 유혹에 빠지기 쉽다. 실제로 이단의 무조건적인 친절한 태도에 빠졌다가 탈출했지만 이단의 집요한 포교로 우울증에 빠져 극단적 시도를 한 유학생의 사례도 있다.
외국인 유학생을 전문으로 섬기는 손영욱 한국대학생선교회(CCC) 브리지인터내셔널(BI) 책임간사는 5일 “이단은 캠퍼스 선교에 열정적이다. 사람이 많이 없는 지방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외국인 유학생이 이단의 포위망에 포착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한국교회도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 예배나 한국어 교육, 의료·행정적 도움을 제공하면서 교회에 대한 친근함을 갖게 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환대’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들을 환대하기 위해서는 어떤 자세가 필요할까.
캠퍼스 선교 사역자들은 한국교회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교회를 안전한 울타리로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례로 상당수 유학생은 보험이 없다. 비싼 병원비 때문에 제때 치료를 못 받는 상황도 왕왕 발생한다. 이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실질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곳 또한 마땅치 않은 경우가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교회가 나서는 것이다. 외국인 유학생의 거주 반경 지역에 위치한 상당수 교회는 대체로 한국어 교육(언어)을 비롯해 의료 및 행정적 도움 등을 제공할 인적·재정적 여건을 갖추고 있다.
랜드마커미니스트리 김지희 간사는 “추석이나 설 같은 대명절에 홀로 보내는 유학생들과 함께 고향에 내려가 한국 가정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곤 한다. 외로움을 타는 유학생들이 따뜻한 정을 경험하도록 돕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유경진 이현성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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