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일, 최악 더운 날 기록… “사람에 대한 사형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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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지구 평균기온이 17도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깼다.
세계기상기구(WMO)가 4일(현지시간) 엘니뇨의 시작을 공식 선언해 이 기록이 다시 경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국립환경예측센터는 3일 전 세계 평균기온이 17.01도를 기록해 이전 최고 기록인 2016년 8월의 16.92도를 갈아치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WMO는 이날 "7년 만에 열대 태평양에서 엘니뇨가 시작됐다"고 공식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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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기록 깨… 계속 경신될 듯
中 북부 폭염 남부선 기록적 폭우
지난 3일 지구 평균기온이 17도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깼다. 세계기상기구(WMO)가 4일(현지시간) 엘니뇨의 시작을 공식 선언해 이 기록이 다시 경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국립환경예측센터는 3일 전 세계 평균기온이 17.01도를 기록해 이전 최고 기록인 2016년 8월의 16.92도를 갈아치웠다고 밝혔다. 1979년 위성 관측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이다.
영국 임피리얼칼리지 런던의 그랜덤 기후변화·환경연구소 기후학자 프리데리케 오토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이것은 인류와 생태계에 대한 사형선고”라고 경고했다.
지구촌 곳곳은 이미 이상기후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 기상예보센터에 따르면 이번 주 북서부 오리건 일부와 캘리포니아 북부내륙, 뉴멕시코 중부에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텍사스를 비롯한 남부에서도 37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북부 지역에선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남부 곳곳에선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5일 베이징과 톈진, 산둥성, 허베이성 등에 고온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이 일대 최고기온은 37~39도를 기록했고 일부 지역은 40도가 넘었다. 올해 들어 6월까지 중국 전역의 평균 고온일수(최고기온 35도 이상)는 4.1일로 1961년 이후 가장 많았다. 반면 충칭과 장시성 등에선 집중호우로 하천이 범람하고 도로와 주택이 파손됐다.
극지방도 예외가 아니다. 남극에 있는 우크라이나의 베르나츠키 연구기지에서는 최근 8.7도가 기록돼 7월 최고기온이 관측됐다.
이런 가운데 WMO는 이날 “7년 만에 열대 태평양에서 엘니뇨가 시작됐다”고 공식 선언했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이다. 보통 2~7년 주기로 발생하며 9~12개월 동안 이어진다.
WMO에 따르면 하반기 엘니뇨 현상이 계속될 확률은 90%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남아메리카 남부와 아프리카 북동부 및 중앙아시아는 강우량이 증가하고 인도네시아, 남아시아 일부, 중앙아메리카에는 심각한 가뭄이 닥칠 수 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엘니뇨 발생 선언은 보건과 경제,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각국 정부가 대비해야 한다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 각지에서 기온 기록이 경신될 가능성이 커지고 극심한 더위가 촉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현 기자,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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