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 골키퍼, 16세 공격수…여자 축구 ‘월드컵 출사표’
콜린 벨(62·영국)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개막(20일)을 2주 앞두고 5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대표팀 최종 명단 23명을 발표했다.
에이스 지소연(32·수원FC)을 비롯해 조소현(35·토트넘)·이금민(29·브라이턴)·김정미(38·인천 현대제철)·박은선(37·서울시청) 베테랑 선수들과 함께 16세 공격수 케이시 유진 페어(PDA)를 발탁했다. 23명의 선수 가운데 월드컵 참가 경험이 있는 선수는 14명이다. 신구 조화가 잘 됐다는 평가다.
2007년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유진 페어는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최연소 출전’ 기록도 갈아치웠다. 또 38세 9개월의 골키퍼 김정미는 한국 여자 선수 중 월드컵에 나서는 역대 최고령 선수가 됐다. 남녀를 통틀어도 1954년 스위스 남자 월드컵에 나선 박규성(당시 39세 2개월)에 이어 2위다. 벨 감독은 “유진 페어는 바로 팀을 도울 전력감”이라며 “지금 스쿼드는 베테랑과 어린 선수들의 에너지와 밸런스가 좋다. 마지막까지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5년 캐나다 대회 이후 8년 만이자 사상 두 번째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FIFA 랭킹 17위)은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 후보 독일(2위), 콜롬비아(25위), 모로코(72위)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오는 25일 호주 시드니에서 콜롬비아와 1차전을 치른 뒤 30일 애들레이드에서 모로코와, 8월 3일 브리즈번에서 독일과 3차전을 벌인다. 조 2위까지 16강에 오른다.
벨 감독은 첫 상대인 콜롬비아를 상대로 총력전을 펼쳐 승리한 뒤 남은 두 경기는 여유를 갖고 치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조 1위가 유력한 독일보다는 모로코를 상대로 두 번째 승리를 노리는 전략이다.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와 평가전을 하는 대표팀은 10일 호주로 떠나 16일 현지에서 네덜란드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벨 감독은 “두 경기를 통해 약점을 분석하고 보완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선수들과 저의 당면과제는 콜롬비아를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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