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FOMC 의사록 대기하며 장초반 혼조세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5일(현지시간) 오후 공개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대기하며 장 초반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독립기념일 휴장을 마치고 재개된 이날 장에서는 앞서 중국의 서비스 지표가 예상을 하회하면서 위축된 투심도 확인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5분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10.23포인트(0.32%) 내린 3만4308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15포인트(0.05%) 떨어진 4453선을 기록 중이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73포인트(0.20%) 오른 1만3844선을 기록 중이다.
현재 S&P500지수에서 통신, 유틸리티, 기술, 부동산 관련주를 제외한 나머지 7개 업종이 모두 하락세다. 모더나는 중국과 곧 투자계약을 체결한다는 소식에 전장 대비 3%이상 상승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3%가까이 반등했다. 리비안은 아마존의 주문을 받아 제작한 배송용 전기밴을 유럽에 인도했다는 소식에 1%이상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국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규제할 것이라는 보도 여파에도 이날 웨드부시가 다음 시가총액 3조달러 기업으로 예고하면서 1%이상 상승했다. 반면 코인베이스는 파이퍼샌들러가 투자의견을 하향하면서 2%이상 내렸다. 배송업체 UPS 역시 노사 임금협상 결렬로 파업 가능성이 커지면서 2%대 하락 중이다.
이날 시장은 독립기념일 휴장이후 본격적인 하반기 거래에 돌입했다. 독립기념일인 전날 증시는 휴장했고, 월요일인 3일에는 조기마감했다. 앞서 중국의 서비스부문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난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번주 공개될 주요 지표들을 대기하고 있다. 파인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하니 레드하 매니저는 "중국은 여전히 성장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에, 전 세계적으로 여파를 미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삭소 캐피털 마켓의 차루 차나나 시장전략가는 "중국의 지표는 성장 모멘텀 둔화, 지정학적 불안 등을 다시 주목하게 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날 오후 예정된 6월 FOMC 의사록은 향후 통화정책 향방이 어디로 갈지에 대한 힌트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매체 CNBC는 "(6월 FOMC에서) 금리를 유지하기로 한 결정은 놀라운 것이 아니었지만, 연내 최소 두 번 이상 인상할 것이라는 (점도표 상) 신호가 시장을 당황하게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의사록에는 금리 동결과 관련한 Fed 당국자들의 내부 논의 내용, 점도표 상 연말 금리 전망치를 기존 5.1%에서 5.6%(중앙값)로 끌어올린 이유, 최근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평가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오후에는 Fed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연설도 예정돼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7월부터 금리 인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현재 7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89% 가까이 반영 중이다. 다만 연내 두차례 인상을 예고한 Fed 점도표와 달리, 금리 선물 시장은 한차례 인상 후 계속 금리를 동결하는 시나리오를 여전히 유력하게 보고 있다.
이번주 후반에는 Fed가 주시하는 6월 고용지표들도 쏟아진다. 특히 오는 7일 발표되는 고용보고서가 관건이다. 월가에서는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전월 대비 24만명 늘어났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6월 실업률은 3.6%로 예상됐다. 이에 앞서 ADP 민간 보고서, 구인·이직 보고서(JOLTs)도 공개된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5월 공장재수주는 부진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5월 공장재수주는 전월 대비 0.3% 증가해 시장 전망(0.6%)을 하회했다.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3.87%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91%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보합권인 103선을 나타내고 있다.
유럽증시는 하락세다. 독일 DAX지수는 0.69% 내린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영국 FTSE지수와 프랑스 CAC지수는 각각 0.8%대 낙폭을 기록 중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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