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세’ 신구 “인공 심박동기 착용, 마지막 고비 오니 모든 일에 감사해” (유퀴즈) [TVis]

박로사 2023. 7. 5.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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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퀴즈' 캡처

88세 배우 신구가 심부전증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이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신구가 출연해 현재 건강 상태를 밝혔다.

이날 조세호는 “선생님 건강 검진받으시면 괜찮으시냐”고 물었다. 신구는 “지난해 심부전증이라는 병이 왔다. 그래서 부리나케 응급실에 가서 진찰해 보니 이상이 있다더라.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지 않고 천천히 뛴다고 하더라. 이렇게 그냥 두면 산소 공급이 부족해서 뇌졸중이 된다고 한다. 지금 여기 심장 박동기를 찼고 내 심장 활동을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 심박동기 수명이 8~10년이라고 하는데 그때 나는 없을 테니까 충분하다”면서 “다음 작품 얘기 중인데 ‘내가 이 나이에 그걸 소화할 수 있을까’ 고민이다. 그래서 확답을 못 해주고 있다. 그런 마음이 들 때는 ‘하면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인데 ‘지금 너무 늦었어.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래?’라는 생각도 든다. 하루에도 몇 번씩 왔다 갔다 한다”고 털어놨다.

신구는 “숨 쉬고 있고 내가 살아있고, 해야 할 일은 그거고, 할 줄 아는 일은 그거밖에 없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그렇지 못하니까 아쉽기도 하고, 하고 싶은 작품을 남겨놓는다는 게 꺼림칙하다”고 덧붙였다.

인생을 살면서 후회되는 일이 있느냐고 묻자 신구는 “취미가 별로 없다. 다양하게 즐기며 살았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하고 이 속에서만 살았다”며 “어떤 사람은 연극이 종교라고 하는데 나한테는 수행하는 과정이라는 게 맞는 말 같다. 연극을 동아줄이라 생각하고 썩어있는지 끊어지는지도 모르고 평생을 지냈다. 다행히 지금까지 매달려 있으니까 다행이고 고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도 젊었을 때가 있었다. 이 순간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살았는데 마지막 고비에 와 보니 숨을 쉴 수 있다는 게 고맙고, 남의 도움 없이 걸어 다닐 수 있다는 게 고맙다. 매사에 고마운 마음을 느낀다”고 미소 지었다.

이날 방송에는 신구와 함께 연극 무대에 오르는 배우 이상윤의 인터뷰도 공개됐다. 이상윤은 “무엇보다도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선생님과 계속 작품 하면서 무대에서 호흡하고 싶다”며 “박동기 건전지 교체할 때까지는 무조건 건강하게 계셔야 한다. 꼭 약속해달라”며 존경심을 표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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