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타] 직구 비율 76%…사실상 '원 피치'로 NC 누른 장재영
배중현 2023. 7. 5. 21:44
사실상 '원 피치'에 가까웠는데 그 하나가 무척 강했다.
장재영(21·키움 히어로즈)은 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와 3분의 1이닝 2피안타 무실점 쾌투로 2-0 승리를 이끌었다. 사사구 4개를 허용했지만, 적재적소 삼진 7개를 잡아냈다. 그 결과 2021년 데뷔 후 40번째(선발 9경기) 등판 만에 프로 첫 승을 거뒀다. 투구 이닝(이하 종전 5이닝)과 탈삼진(5개), 투구 수(84개) 모두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장재영의 통산 성적은 3패 평균자책점 7.22. 선발 맞대결을 펼친 NC 선발이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라를 걸 고려하면 승리 가능성이 사실 높지 않았다. 페디는 시즌 13경기에서 11승(1패)을 따내 리그 다승 선두. 평균자책점이 1.61에 불과할 정도로 흠잡을 곳이 없었다. 사실상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었는데 결과는 '다윗; 장재영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1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장재영은 2위 초 위기에 몰렸다. 권희동의 안타와 마틴의 볼넷으로 주자가 쌓였다. 하지만 무사 1·2루에서 윤형준과 천재환, 박세혁을 연속 삼진을 돌려세웠다. 3회 초 선두타자 김주원의 볼넷과 손아섭의 볼넷으로 다시 무사 1·2루 위기가 만들어졌다.
이번에도 침착했다. 서호철을 투수 병살타로 잡아낸 뒤 박민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켰다. 키움 타선은 4회 말 김웅빈의 2타점 적시타로 2-0 리드를 안겼다. 득점 지원을 받은 장재영은 더 과감하게 투구했다.
5회 초를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끝냈다. 6회에도 등판해 개인 첫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에 도전했지만, 1사 후 서호철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양현과 교체됐다. 양현은 후속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해 장재영의 무실점 피칭을 지켜냈다.
이날 장재영의 투구 수는 92개. 이 중 직구가 70개로 76% 정도였다. 슬라이더(15개) 커브(7개)와 비교하면 '원 피치'에 가까울 정도로 투구 레퍼토리가 단조로웠다. 투구 수 19개를 기록한 3회에는 직구가 14개(커브 2개, 슬라이더 3개). 6회에는 11구 중 무려 10개가 직구였다.
구속(최고 154㎞/h)이 빠르더라도 자칫 NC 타자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할 수 있었다. 하지만 버텨냈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를 앞세워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고 결정구가 필요한 상황에선 과감함 몸쪽 승부로 상대 의표를 찔렀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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