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노란 머리·코 성형해도 서양인 안돼" 발언에 구설

김흥순 2023. 7. 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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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라인 1인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이 최근 한중일 교류 행사에서 세 나라의 협력을 강조하는 발언을 하다가 인종적 특징을 언급해 구설에 올랐다.

5일 환구시보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채널에 올라온 동영상에 따르면 왕 위원은 지난 2∼3일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한중일 협력 국제포럼을 계기로 한국 측 연설자인 강창희 전 국회의장 등 외빈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중국·일본·한국 친구들이 미국에 가면 그들(미국인들)은 누가 중국인이고 일본인이고 한국인인지 구분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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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3국 협력 강조하다 인종적 특징 언급
민감성 비춰 논쟁 소지 지적 나와

중국 외교라인 1인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이 최근 한중일 교류 행사에서 세 나라의 협력을 강조하는 발언을 하다가 인종적 특징을 언급해 구설에 올랐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사진=로이터 연합뉴스]

5일 환구시보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채널에 올라온 동영상에 따르면 왕 위원은 지난 2∼3일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한중일 협력 국제포럼을 계기로 한국 측 연설자인 강창희 전 국회의장 등 외빈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중국·일본·한국 친구들이 미국에 가면 그들(미국인들)은 누가 중국인이고 일본인이고 한국인인지 구분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유럽에 가도 마찬가지"라며 "아무리 머리를 노랗게 염색하고 코를 뾰족하게 다듬어도 구미인은 될 수 없고 서양인이 될 수 없다"며 "자신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중일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하기 위한 비유로 3국 국민의 인종적 유사성을 강조한 것이다. 다만 인종 문제의 민감성에 비춰 논쟁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날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은 뒤 "왕이 주임의 발언에 대한 반응은 우리로선 전혀 공감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가 강조하려는 것은 3국이 상호 신뢰를 강화하고, 진정한 다자주의와 개방적 지역주의를 실천하며, 지역을 냉전이나 열전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어떠한 언행에도 반대하고, 지정학적 충돌과 집단적 대립을 지역으로 끌어들이는 것에 반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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