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 모험가들의 분노가 하트로...여론 뒤엎은 금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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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
금강선 전 '로스트아크' 디렉터가 '모험가'들의 여론을 반전시키는 데 사용한 시간이다.
이들은 과거 넥슨의 불통 운영에 지쳐 금 전 디렉터가 있던 로스트아크로 둥지를 옮겼다.
P(카단서버·3년차)씨 역시 "금 전 디렉터는 동료 모험가 같다. 이용자들의 니즈를 잘 파악해 화려한 언변술을 부린다"며 "저 역시 로스트아크를 그만두려 했지만 생방송을 보고 이번 한 번만 기회를 주자는 마음이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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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 금강선 전 ‘로스트아크’ 디렉터가 ‘모험가’들의 여론을 반전시키는 데 사용한 시간이다.
스마일게이트의 금 전 디렉터는 4일 오후 8시 로스트아크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깜짝 생방송을 진행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디렉터 직을 사임했던 그가 이용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건 약 1년 2개월 만이다.
이날 생방송이 있기 전 열흘 동안, 로스트아크 관련 커뮤니티에는 이용자들의 분노가 들끓었다. 지난달 24일 열린 대표적인 소통 행사 ‘2023 로아온 썸머’에서 개발진의 ‘콘텐츠 업데이트 부재’와 ‘이용자와의 소통 미비’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개발진은 서둘러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사과했지만 이용자들의 불만은 쉽게 누그러들지 않았다. 그러던 중 금 전 디렉터는 지난 1일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리며 생방송을 예고했다.
이날 유튜브 생방송의 최고 시청자 수는 약 8만명에 육박했다. 그는 생방송에서 이용자들에게 사과하고 각종 의혹에 대해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표적으로 중국 서버와 관련된 의혹을 해명하고, 총괄 디렉터의 부재에 관해 입장을 밝혔다. 40여분동안 핵심 쟁점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한 것에 더불어, 50여분동안 이용자들이 실시간으로 댓글을 보며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금 전 디렉터는 임시 총괄 디렉터로 복귀해 이용자들과 개발진 간 소통의 가교가 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게임 출시 5주년인 오는 11월 전까지 총괄 디렉터를 선임하겠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자 이용자들과의 약속이다.
생방송 초 살벌했던 채팅방의 여론은 금 전 디렉터의 소통 기조 그리고 깜짝 복귀 선언에 거짓말처럼 누그러들었다. 방송이 끝나갈 때쯤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비난 아닌 하트로 채팅창을 도배했다.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여론도 대체로 온화했다.
앞서 로스트아크에는 ‘메난민(메이플스토리에서 넘어온 이용자)’이 다수 유입된 바 있다. 이들은 과거 넥슨의 불통 운영에 지쳐 금 전 디렉터가 있던 로스트아크로 둥지를 옮겼다. H(아브렐슈드·2년차)씨는 “다른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시원한 이용자 중심 소통 기조가 있었기 때문에 로스트아크를 플레이했다”고 밝혔다. “지난 몇 달 동안은 소통이 없는 수준이라 답답했는데, 이제 금 전 디렉터가 돌아왔으니 나아질 거라 믿는다”고 전했다.
P(카단서버·3년차)씨 역시 “금 전 디렉터는 동료 모험가 같다. 이용자들의 니즈를 잘 파악해 화려한 언변술을 부린다”며 “저 역시 로스트아크를 그만두려 했지만 생방송을 보고 이번 한 번만 기회를 주자는 마음이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아쉬운 목소리도 나왔다. 이번 방송을 통해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C(카제로스⋅2년차)씨는 “‘카멘 레이드’ 제작은 늦은 게 맞고, ‘베스칼’의 색상은 타 게임을 표절했다는 의혹 때문에 바꾼 거고, ‘몬스터 외형 변경’은 검수조차 제대로 안 해서 발생한 어이없는 실수였다”고 말했다. 이어 “해명이 필요한 부분은 우연이라며 항변했다. 패치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기다려야 하는 쪽도 이용자다”라고 말했다.
금 전 디렉터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P씨는 “오는 11월 이후 어느 누가 디렉터로 와도 금 전 디렉터처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금 전 디렉터를 ‘졸업’하지 못하면 이 게임에 미래는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주어진 시간 동안 금 전 디렉터가 없어도 존속할 수 있는 게임으로 성장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스트아크 개발진은 5일 정기 점검을 통해 이용자들이 지적했던 사항들 중 당장 처리할 수 있었던 몬스터 외형 변경 등을 롤백하는 패치를 진행했다.
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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