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 얼음 깨며 "尹 다리 박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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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5일 오후 2시 전국 15개 거점 동시다발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경찰청 앞 집회 말미 민주노총 측은 윤 대통령 등의 사진을 큰 얼음덩어리에 붙인 후 커다란 망치로 깨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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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끝난 자리엔 쓰레기·담배꽁초 수북
과격한 퍼포먼스에 일부 노조원 "너무 심한 듯"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5일 오후 2시 전국 15개 거점 동시다발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과격한 퍼포먼스가 이뤄지자 노조원 중에서도 과한 것 아니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행사 후 몇몇 조합원들이 청소에 나서기도 했지만, 인근 시민들은 무단투기 등으로 인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서울 지역에선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및 세종충남본부가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서대문역까지 통일로 4개 차로 중 2개 차로 약 150m와 인도를 점거한 채 집회에 나섰다. 집회에 참여한 이들은 집회 측 추산으로 2000여명에 육박했다. 조합원들은 최고 기온 29도에 달하는 뙤약볕 밑에서도 연신 "노동 탄압 민주 학살 윤석열은 퇴진하라"와 "군사독재 시절로 돌아갔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정권의 개"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민주노총 집회에 대한 경찰의 금지통고 처분과 대법원 앞 야간문화제 금지 조치 등을 노조 탄압이라고 규탄하기도 했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대법원 앞 합법적 문화제가 두 번에 걸쳐 원천봉쇄당하고 강제 진압 및 폭력 연행 사태가 발생했다"며 "총파업으로 맞서겠다.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는 7월 총파업 투쟁은 박근혜를 끌어냈던 촛불대회로 확대되는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년 건설노조 수도권북부지역본부장도 "지난해 화물연대 투쟁 이후 윤 정권은 건설노조의 합법적인 노조 활동을 조직폭력배 운운하더니 '건폭'이라는 신조어를 만들고 경찰을 앞세워 노조 간부를 탄압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격한 상징의식이 진행되자 한 조합원이 "이건 너무 과격한 것 아닌가"라고 자조적으로 읊조리기도 했다. 경찰청 앞 집회 말미 민주노총 측은 윤 대통령 등의 사진을 큰 얼음덩어리에 붙인 후 커다란 망치로 깨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조합원들은 사진의 머리 부분을 가격했고, 얼음이 쓰러진 후에도 망치질을 멈추지 않았다. 얼음의 하단이 깨지자 사회자가 "윤석열 다리가 박살 났다"라며 호응을 이끌기도 했다.
오후 3시30분께 경찰청 앞 집회가 종료된 후 몇몇 조합원이 청소에 나서기도 했지만, 인근 상인과 건물 관리인 등은 집회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통일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 A씨는 이날 집회가 시작한 지 채 1시간이 되기도 전 도저히 장사할 수 없다며 가게 문을 닫기도 했다. 그는 오후 2시40분께 신경질적인 표정으로 카페의 외부 스탠딩바에 '쓰레기 좀 올려놓고 가지 마세요'라고 적은 A4용지 메모 두 장을 붙였다. 결국 10분여 뒤엔 A씨는 "이런 날엔 손님이 아예 지나가지도 않는다. 그냥 장사를 접는 게 낫다"며 가게 문을 닫았다.
인근 건물 관리인 김모씨(63·여)도 집회 참가자들의 무차별적인 흡연과 무단투기에 진저리를 쳤다. 이 건물의 주차장은 '금연 구역'을 알리는 스티커가 무색하게 수십명의 조합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흡연에 나섰다. 흡연을 마친 후엔 대개 마시던 음료병과 담배꽁초 등을 바닥에 버린 후 자리를 떴다. 김씨는 "시위만 하면 건물 앞에 쓰레기와 담배꽁초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쓰레기뿐 아니라 경찰에서 제공하는 화장실이 있는데도 걷기 귀찮아서인지 찾아와 내내 화장실 문을 열어줘야 하는 등 너무 힘들게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2주간의 7월 총파업 투쟁을 지난 3일 선포했다. 이에 따라 오는 6일, 8일, 13일, 15일에 하루 최대 5만50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신고한 상황이다. 이와 별개로 오는 7일, 11일, 14일에는 전국 곳곳에서 촛불집회도 개최될 예정이다.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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